증시·부동산침체…5月 개인자산 24조원 증발
증시·부동산침체…5月 개인자산 24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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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부동산價 하락세 때문
시중 자금 부동화 가속화 전망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최근 변동성이 커진 증시와 부동산시장의 침체까지 맞물리며 개인투자자들이 보유자산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유럽 재정위기와 천암함 사태에 따른 북한리스크로 직격탄을 맞자 증시에서 20조원의 개인자산이 사라졌고, 부동산 가격 하락세로 아파트에서만 4조원의 자금이 증발했다. 여기에 시중금리도 사실상 마이너스 상태에 접어 들어, 앞으로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시중자금 부동화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 개미들, 증시서 20조 + 부동산자금 4조원 '폭삭'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유가증권시가총액은 977조 56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44조 8356억원이 감소했다.

작년 말 현재 전체 시총 중 개인비중 34.6%가 대체로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점을 적용하면 5월 들어서만 15조 5131억원의 개인자금이 사라진 것이다. 개인투자자의 자산이 집중돼 있는 주식형펀드 역시 순자산 총액이 지난 3일 98조 5405억원에서, 27일에는 93조 9530억원으로 4조 5875억원 줄어들었다.

부동산시장에서도 자산가치 하락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646만 6172가구의 28일 현재 시가총액은 1793조 1537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5월 초 1796조 9579억원 보다 3조 8042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서울 강남, 송파, 서초구, 양천구 목동, 경기도 분당, 평촌, 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 아파트의 시가총액도 444조 6409억원에서 442조 768억원으로 2조 5642억원이 감소했다.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 총 62만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가구당 자산 하락폭이 전국보다 훨씬 큰 셈이다.

■ 실질금리 '마이너스'…시중자금 600조 '갈 곳 없다'

이같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거듭되고 있지만, 실질금리가 '제로'인 상황에서 6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중 부동자금 역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신규취급분 예금 실질금리(세후 명목금리- 물가상승률)는 작년 2분기 -0.4%에서 3분기와 4분기 모두 0.6%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올 1분기에는 0.3%로 반토막났다.

운용처가 마땅치 않은 은행들이 금리를 내리면서 4월에는 예금금리가 2.89%로 더 떨어졌다. 세후로는 2.44%에 불과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6%를 감안하면 실질금리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올 초까지 은행 특판예금과 채권이 차례로 주목을 받았지만 더는 자금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이 없다는 평가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중금리가 잠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갑작스러운 유럽 재정위기로 금리인상 논의가 사실상 보류됐다.

게다가 기준금리가 2.0%로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은행예금이 시중자금을 흡수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결국 예금과 채권 등 금리 상품이 매력을 잃은 상황에서 부동산과 증시까지 침체를 겪으면서 시중자금의 부동화만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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