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내우외환'에 출렁…코스피 '와르르', 환율은 급등
금융시장 '내우외환'에 출렁…코스피 '와르르', 환율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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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기덕ㆍ서지희 기자] 국내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환율은 급등하고 증시는 폭락했다. 거의 패닉상태였다.스페인위기에 '북풍'때문이다.이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는지에 투자자들은 불안하기만하다.

25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장 중 한때 각각 4%, 8%대의 급락세를 연출한 가운데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장 중 127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 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마감했지만, 여전히 지수의 저점을 예단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스페인 최대 저축은행인 카하수르의 국유화 소식은 남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민군과 전 민간 예비병력 등에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돼 증시와 외환시장의 불안을 증폭시켰다는 분석이다.

◇ 코스피 추풍낙엽…2.75%  급락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10포인트(2.75%) 급락한 1560.8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8일 1552.79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스페인 신용위기 우려와 함께 북한의 전투태세 돌입 소식이 더해지며 빠른 속도로 낙폭을 키웠나갔으며 특히, 북한 리스크가 추락하는 지수에 가속도를 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지수하락이 과도하다고 저가매수에 임하는 전략보다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유로화가치 하락세가 오늘도 이어지고 있고, 북한발 리스크는 외국인의 매도강도가 변함없기 때문에 단기 차익매매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99억원, 5875억원을 팔아치우며 급락장세를 이끌었지만 기관은 5359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다졌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868억원의 대규모 물량을 출회해,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총 787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종이(-5.59%), 의약품(-4.40%), 의료정밀(-5.88%), 전기가스업(-4.19%)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삼성전자(-2.24%), POSCO(-2.09%), 현대차(-2.17%), 한국전력(-4.68%), 신한지주(-3.33%), 삼성생명(-4.39%), KB금융(-5.01%) 등을 비롯한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모구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시장도 충격에 휩싸였다. 이 날 코스닥지수는 26.37포인트(5.54%) 급락하며 지난해 4월 6일(447.94포인트) 이후, 최저치인 449.96을 기록했다. 연 초이래 하락폭과 하락률, 모두 연중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 장중한때 1270원 돌파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째 20원 이상 폭등세를 이어가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35.5원 급등한 12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 19일 18.5원 ▲ 20일 29원 ▲24일 20.4원 오른 폭을 감안하면 100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스페인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감으로 9.5원 오른 1224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오전에 1270원 선까지 고점을 높혔다.

이는 스페인 내 금융불안감이 유로존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안전자산선호경향이 강해진데다가, 천안함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 시장의 불안감이 부각된 데 따른 영향이다.

1270원 고점 이후 외환당국의 조정개입으로 1260원 선으로 상승폭을 축소하는 듯했으나, 역내외의 강한 달러 매수세로 장후반 1277원까지 다시 고점을 높혔다. 1260원 부근에서 외환당국의 조정개입이 추가적으로 진행됐으나, 역시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 상승폭을 확대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수급상 네고물량이 나와야 하는 시기인데, 오히려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급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달러 매수세가 강하고, 환율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역시 강하게 나타나면서 급등세가 연출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일 뉴욕장을 주시해야 겠지만, 추가 급등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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