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위치 기반 고객관리시스템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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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하나 이어 우리銀 G-CRM 구축
카드사, 지도 활용 고객서비스 강화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최근 시중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고객관계 관리와 지리정보시스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융합하는 IT프로젝트가 활기를 띄고 있다.

금융권의 제도 변화로 금융업종별 ‘칸막이’가 사라지면서 고객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한 상품을 적시에 개발해야 하는데 기존 고객관계 관리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리정보시스템은 지리공간 데이터를 분석, 가공해 지형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현재 금융권에서 이러한 지리 정보가 결합된 시스템으로 G-CRM을 꼽을 수 있다. G-CRM은 지리정보시스템(GIS)과 고객관계관리(CRM)의 합성어다.

은행권에서는 이미 G-CRM을 구축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최근 우리은행이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시중 은행은 G-CRM을 활용해 영업점 주변의 아파트나 상가 거주 고객에 대한 각종 정보 및 거래 현황을 입체적으로 분석, 차별화된 마케팅을 실시할 수 있다.

우선 지난 2008년 은행권 최초로 G-CRM을 개발해 영업점에 적용한 국민은행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외부정보를 추가하는 등 시스템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 시스템의 경우, 점주권 반경과 아파트, 학교 등 점주권내 주요건물별로 고객현황을 보다 입체적으로 쉽게 파악할 있어, 영업점 특성과 고객 성향을 반영한 최적의 타깃 마케팅 활동이 가능하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마케팅부 박철호 팀장은 “국민은행의 G-CRM은 안정권에 접어들어 전 영업점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외환거래 데이터 등 마케팅에 활용 가능한 다양한 외부정보를 추가해 영업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영업 지점과 고객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 차별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어 영업점의 반응이 좋다”며 “고객정보 등 내부정보와 외부데이터를 통합해 신규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5월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함께 G-CRM을 도입했으며, . 지난 1여년간 점주 영업을 강화해 왔는데, 앞으로는 기존의 고객 정보를 결합시키는 ‘화학적 결합’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리테일 영업 추진부 정규영 차장은 “하나은행의 G-CRM은 점포 관리부서와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해 이미 점주 특성을 반영한 점포 전략이 수립돼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나은행 내부의 주소정보를 지도정보와 매칭하면 아파트를 포함한 건물의 호수별로 고객정보 및 거래현황이 표시된다”며 “지난 1여년간 점주 영업 방향으로 집중했는데 앞으로는 고객 정보를 G-CRM에 결합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리은행도 오는 10월 완료를 목표로 G-CRM 시스템 구축에 나섰고, 신한은행도 시스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지리 데이터 기반 IT프로젝트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 삼성카드 등 일부 카드사에서도 지리정보를 활용해 고객관계관리시스템 및 대고객 서비스를 개선시키고 있다. 지난 2002년 G-CRM을 도입한 비씨카드는 2005년 이를 활용한 마케팅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G-CRM을 이용한 마케팅지원시스템은 가맹점 마케팅 지원서비스인 'BC파트너스'에도 적극 활용해 마케팅이 필요한 가맹점에 대한 상권보고서, 고객분석 보고서, 가맹점 보고서 등 정보제공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통신사의 모바일 지도 서비스를 이용해 휴대전화로 삼성카드의 7만 5천여 우대가맹점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가맹점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앞으로 통신사의 컨텐츠 및 채널을 활용해 모바일쿠폰서비스, 위치기반 CRM 마케팅(G-CRM) 등 다양한 서비스를 모바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금융사들이 G-CRM시스템 구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금융권 뿐만 아니라 전 사업군에 이러한 서비스 적용이 활대될 것"이라며 "지리·교통정보 등의 이용 제한이 완화되면서 이러한 공공 정보를 활용한 시스템 개발이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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