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서울 지하철이 청소년 유해광고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하철 역사가 TV에서는 볼 수 없는 각종 술 광고로 뒤덮이고 있다. 그야말로, '술 권하는 지하철(사회)'이 돼 가고 있는 셈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과 3호선, 5호선이 교차하는 종로 3가역, 승강장 LCD 모니터에는 5분에 한번 꼴로 주류 광고가 나온다. 서울메트로 70개 역이 모두 마찬가지. 광고는 지하철 운행시간 내내 반복되고 있다.
왜 이처럼 지하철 광고가 온통 술광고로 넘쳐나는 것일까?
알콜 도수와 방송 시간대를 제한하는 TV광고와 달리 옥외광고물관리법을 적용받는 지하철 광고는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지하철 광고 대행 업체들은 주류 광고가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해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고 한다. 방송에서 제약을 많이 받으니까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옥외쪽에 집행을 많이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난 2008년부터 역 곳곳에 LCD와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면서 상업 광고가 넘쳐나더니 이제는 청소년 유해 광고가 지하철을 아예 점령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하철'이라는 공간이 지니는 의미를 생각할 때 TV보다 술 광고의 해악이 덜한지 의문이 들 정도다.
이런 가운데, 서울 지하철의 또 다른 축인 도시철도공사도 다음 달부터 대대적인 상업 광고를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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