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재무개선약정 체결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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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개 그룹, 올해 재무개선 약정 체결

현대그룹이 올해 재무구조 개선 약정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17일 금융감독당국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채권금액 상위 3개 은행인 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은 지난 주말 재무구조평가위원회를 서면으로 열어 이달 말까지 현대그룹과 재무구조 약정을 맺기로 의결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약정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채권단 내 이견 등으로 약정 체결이 유예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다.

현대상선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5천76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84%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또 업황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조선업계에서 성동조선과 SPP조선도 올해 새로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할 전망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과 SPP조선의 약정 체결 여부와 관련해 금융감독원과 협의하고 있으며, 이달 중 재무구조평가위원회를 열어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며 "성동조선과 SPP는 구조 개선 약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외 작년에도 채권단과 약정을 맺어 구조조정을 추진해오던 동부그룹과 한진, 애경, 금호, 유진, 대한전선 등의 그룹들도 올해 다시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대상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올해는 총 9개 그룹들이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채권은행들은 현재 각 그룹으로부터 재무 개선 내용 등을 받아 이달 말까지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그룹들은 그러나 올해 약정 체결 기준이 다소 강화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기준이 변경돼 실질 부채비율이 다소 강화된 데다, 전년도 한해 실적만 놓고 신용위험 평가를 하던 것이 올해부터는 최근 3개년도 실적을 평균해 점수를 매기는 것으로 바뀌어 2~3년 전 실적이 나쁜 그룹들도 재무약정 체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작년과 재작년 실적이 부진했던 그룹들은 내년에도 약정 체결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며 "내년에도 그룹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견고한 기업 구조조정이 경제의 체질을 강화시킬 수 있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의 원칙론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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