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대출자…코픽스로 갈아탈까
1년전 대출자…코픽스로 갈아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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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월 생애 최초로 내 집을 마련한 직장인 이현지 씨(41)는 최근 은행들이 잇따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을 출시하자 대출을 갈아탈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은행들이 코픽스 대출을 출시하면서 6개월 내 한차례에 한해 기존 대출자들에게 무상으로 대출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작년 1월 21일 대형 은행에서 1억4천만원을 30년 만기로 대출하면서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연동형으로 연 5.20%의 대출금리를 적용받았다. 대출 금리는 1년 후인 지난 1월 21일 5.40%까지 오른 뒤 지난달 21일에는 4.97%로 떨어졌다.

대출 전환을 상담하기 위해 거래 은행을 방문한 이씨는 코픽스연동 대출의 금리가 기존 대출의 금리보다 오히려 더 높은 사실을 확인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해 1년마다 금리가 바뀌는 `잔액1년형'은 고시금리가 5.34~6.74%였지만 대체적으로 5%대 후반이 적용됐으며, `잔액6개월형'은 고시금리 4.67~6.07% 중 5%대 중반이 적용됐다.

발길을 돌리려던 이 씨는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해 보라는 은행원의 권유를 받고 귀가 솔깃했다.

금리설계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면 CD연동형은 최저 3.95%, 코픽스연동형은 최저 3.96%의 금리가 적용돼 기존 대출보다 최대 1.02%포인트 낮았다.

무상 전환 기회가 없는 금리설계 보금자리론은 중도상환 수수료 90만원가량을 지급해야 하지만, 1년 정도 변동금리를 이용하고서 고정금리를 선택하더라도 중도상환 수수료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연간 이자 비용을 140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설계 보금자리론은 초기에는 최장 3년 동안 변동금리를 적용해 이자만 내다가 고정금리로 전환해 원리금을 상환하는 상품으로, 시중금리 상승이 우려되면 변동금리 적용 기간중이라도 원하는 시점에 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다.

현재 은행권 담보대출 중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약 92.4%를 차지하고 있어 시중금리가 변화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350조원의 92%가 변동금리대출이라고 가정할 때 CD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연간 3조2천200억원의 이자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대출자들은 변동금리형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형 대출의 장점을 누리면서 시중금리 상승이 전망될 때 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금리설계 보금자리론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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