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대우차판매, 부도위기 넘길까?
'벼랑끝' 대우차판매, 부도위기 넘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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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채무 800억 7월 만기도래 '부담'  여전
"SPC 통해 송도 개발 추진으로 자금난 해소"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대우자동차판매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한 이후에도 상거래채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위기에 내몰리는 등 하루하루가 살 얼음판이다.

이에 채권단은 대우차판매가 보유중인 송도 부지 매각하는 등 회생방안을 모색중이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거래채권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어서 결국 청산절차를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갈 길은 '첩첩산중'

지난 달 워크아웃에 돌입한 대우차판매의 금융권 채무는 3개월간 권리 행사 및 상환이 유예됐다. 하지만 만기가 도래하는 1500억 원 규모의 상거래채권은 유예채권 대상에서 제외돼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대우차판매는 여전히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 달 27일 채권액 중 절반정도의 규모를 갖고 있는 대우버스와 대우타타상용차가 만기일을 유예키로 해 한숨을 돌린 상태지만, 오는 7월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나머지 800여억원을 건설업체들이 보유하고 있어 여전히 부도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대우차판매의 워크아웃 불발에 대한 '뇌관'은 남아있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미분양 여파로 어려운 건설업체들이 30%까지만 우선 지급하겠다는 채권단 제안을 받아들일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역시 법정관리보다 워크아웃을 통해 채권을 회수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만기 유예 등 협상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 송도부지 매각 등 회생방안 모색

채권단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우차판매가 보유한 송도 신도시 부지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송도 개발사업은 대우차판매가 보유한 인천 연수구 동춘동 옥련동 일대의 53만8600㎡(16만평)의 부지에 3800가구 규모 주상복합과 쇼핑몰, 학교 등을 건설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지난 2월 인천시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은 송도 개발사업에 롯데건설, 대우건설이 지난달 건설투자자(CI)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대우자판 관계자는 "송도 부지는 매각하는 형식이라기보다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투자를 받아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개발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송도 개발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차판매는 워크아웃 개시 이후 만기가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지금까지 세 차례나 1차 부도를 맞았다.

지난 달 19일과 22일에도 각각 200억원과 25억원의 진성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됐다가 가까스로 최종부도를 피했고, 같은 달 27일 어음 소지자인 대우버스 및 대우타타상용차와 협의해 만기 도래한 268억원의 어음을 결제키로 합의해 기사회생한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앞으로 몇 개월간 대우차판매의 상거래채권 만기는 계속 돌아온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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