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예금 금리 '2% 시대'…"해봤자 손해!"
은행예금 금리 '2% 시대'…"해봤자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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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3%대를 간신히 유지하던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이는,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넣었을 경우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사실상 마이너스라는 얘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1년 만기 국민은행 영업점장 특별승인금리는 3.2%로, 지난달 19일 3.7%에서 0.5%포인트 하락했다. '특판정기예금'은 은행이 자금유치를 목적으로 일반예금보다 금리를 더 얹어주는 상품. 따라서, 국민은행의 일반 정기예금 금리는 이에도 못미친다는 얘기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에서 공시한 일반예금 기준금리는 이미 몇 달 전부터 2%대(1년만기 기준)로 낮아졌다.

국민은행의 WINE정기예금(2.80%)과 슈퍼정기예금(2.70%), 기업은행의 실세금리정기예금(2.80%),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 금리연동형(2.80%), 농협의 큰만족실세예금(2.60%), 외환은행의 YES큰기쁨예금(2.50%) 등이 모두 연 2%대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의 '특판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3%대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우리은행은 3.90%에서 3.40%, 외환은행은 3.85%에서 3.30%, SC제일은행은 3.70%에서 3.10%, 하나은행은 3.70%에서 3.10%, 신한은행은 3.33%에서 3.16%로 1년 만기 특판정기예금 금리가 각각 하락했다. 금리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아직은 3%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은행의 특판예금 금리가 2%대로 내려앉는 것은 시간문제. 올해 초만 해도 은행들이 자금유치를 위해 높은 금리의 특판예금상품을 내놓았지만, 최근들어 수익성을 맞출수 있는 자금운용수단이 거의 없어지면서 금리인하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2%대의 금리는 사실상 수익성 측면에서 의미가 없다는 데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그렇다.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한은이 지난달 분석한 은행 정기예금의 실질 수익률은 평균 0.8% 수준이었다. 당시 기준으로 삼은 정기예금 금리는 3%대였다.

그런데, 2%대의 금리를 적용할 경우 앞으로는 실질 수익률이 '제로'이거나 '마이너스'가 된다고 봐야한다. 은행 예금에 퇴직금 등 몫 돈을 예치해 놓고 그 이자로 생활비를 충당해온 다수의 보수적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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