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주식거래, 출혈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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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키움證 등 앞다퉈 수수료경쟁
"시장규모·보안인력 등 확보해야"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증권가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스마트폰 시장이 제살깍이식 수수료 경쟁과 보안문제 등이 대두되며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2일 스마트폰 주식거래 수수료를 0.015%로 전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키움증권과 함께 업계 최저 수준이다.

이밖에 한화증권은 신규고객에 한해 모바일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서비스를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하고,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한시적으로 주식매매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이드폰까지 증권거래 서비스에 나서며, 모바일 주식거래 주도권을 잡기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또 올해 스마트폰 국내판매량이 350만대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자, 수수료 인하경쟁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확대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기대감만으로 앞다퉈 수수료경쟁에 나선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자칫 역마진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거래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모바일 시장규모가 기존에 워낙 작았기 때문에 기대감만으로 성장한 면이 크다"며 "잠재고객이 모두 소진돼 있고, 현재 스마트폰은 이른바 '큰 손'고객이 부재한 상황이라, 앞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기준 무선단말기를 이용한 거래대금 비중은 7년만에 3%대에 진입했지만, 개인 주식거래에서 아직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이용 비중이 80%대로 압도적 임을 감안하면 아직도 미미한 수치다.

증권사 한 IT담당자는 "올 초만 하더라도 모바일 거래비중이 연말까지 10%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 것에 비해, 이같은 수치는 아직도 턱없이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폰 보안 문제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기존 HTS를 이용한 키보드 보안과 백신 등을 사용하며 보안체계를 이용하고는 있지만, 정작 스마트폰만을 위한 플랫폼은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오는 5월 말까지 미래에셋증권 등 7개 증권사 는 모바일 금융거래를 지원하게 된다. 즉, 그동안의 PC 기반 '온라인 금융'이 아닌,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금융'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보안수준을 높이기 위한 인력확보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e-Biz 사업부 관계자는 "아직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은 기존과는 기본바탕이 다른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화 된 인력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증권, 보안서비스 등은 외부개발자 영입없이 증권사 독자개발에 들어가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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