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보다 '질(質)'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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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證, 제로인과 제휴로 검증된 데이터 제공

[서울파이낸스 임혜린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지난 1월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업무제휴를 맺은 후 약 4개월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대고객 서비스에 들어갔다. 그동안 대형증권사들이 자산관리 '브랜드'를 앞세워 왔던 것과는 달리 하이투자증권은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형 증권사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보여 관심을 끌고있다.

신현철 하이투자증권 상품개발부 부장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하는 펀드평가사와의 업무제휴로 양질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며 "제로인과의 업무제휴를 적극 활용해 펀드정보의 기술적 분석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로인은 72%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며 펀드평가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제로인의 펀드평가 시스템을 '범용툴'로 도입한 후 본사 실정에 맞게 재구축했기 때문에 타 금융사에 투자한 고객의 자산관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하이투자증권으로 유입되는 펀드 이동 자금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현재 펀드이동액은 우리투자증권이 순유입액 기준 330억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대신증권이 270억원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대형사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운 브랜드 홍보와 더불어 서비스 라인업 구축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는 대신증권은 유명연예인을 활용한 광고로 자산관리브랜드 '빌리브'의 인지도를 높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옥토'는 문어란 뜻을 가진 옥토퍼스(Octopus)의 약자로 8개의 문어발은 여러가지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증권도 'QnA'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기존의 자산관리서비스 6가지를 통합 적용시키는 등 대형 증권사들은 브랜드 홍보와 서비스 라인업 확장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사들이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치르고 있는것에 반해 내용은 부실하다는 지적도 많다.

현대증권 WM추진 박성준 부장은 "증권사마다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으나 내용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며 "펀드이동규모가 작은 이유도 금융당국의 규제와 더불어 증권사마다 내세우는 서비스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영철 부장은 "초기에는 광고나 마케팅에 집중할수록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은 서비스 퀄리티에 집중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보다는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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