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예방을 위한 신용카드 관리
정보유출 예방을 위한 신용카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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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신금융협회 강상원 조사역
얼마 전 루마니아 해커에 의해 9만5000여 명의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경찰청은 루마니아 해커가 빼돌린 정보를 사들여 위조카드를 만든 일당을 구속했다고 밝혔으나 정보유출로 인한 신용카드 온라인 불법결제사고는 신용카드가 현대인들의 필수품이 된 지금 커다란 불안요인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와 당국의 철저한 대책마련도 중요하지만 날로 진화되는 사기와 갈수록 교묘해져 가는 금융사기꾼들의 수법 앞에 신용카드 고객의 적극적인 주의가 요구된다.

안전한 신용카드 거래에 있어 고객에게 중요한 것은 신용카드 결제비밀번호(안심클릭, 안전결제 등)의 올바른 관리이다. 일정기간 장기 미사용하거나 동일 비밀번호를 장기 사용한 경우 비밀번호를 재등록하는 것이 좋으며 결제비밀번호는 인터넷 포털, 쇼핑몰 등의 비밀번호와 다르게 설정하고 주민번호, 휴대전화번호 등을 조합한 비밀번호를 피하는 등 제3자가 유추하기 어려운 번호로 주기적으로 변경하여야 한다.

또한 신용카드번호, 유효기간,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등은 PC 하드디스크나 이메일함, 웹하드 등 인터넷상에서 보관하지 말고 USB와 같은 이동식저장매체에 보관하는 것이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PC방 등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개방된 컴퓨터에는 공인인증서를 이용한 전자금융거래 등의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사용한 경우에는 관련정보를 반드시 삭제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신용카드사에서 제공하는 SMS서비스(단문전송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안전한 신용카드 거래관리 방법 중 하나이다. 카드사용자라면 주유소나 홈쇼핑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카드결제가 이뤄질 경우 불안해 한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텐데 SMS서비스에 가입하면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결제금액과 가맹점 이름, 사용시간을 휴대전화로 전송해줘 이런 걱정이 사라진다.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되었거나 부정 사용되었을 경우에는 통화버튼을 누르면 바로 분실신고센터로 연결된다.

이와 함께 이번 유출사례처럼 해외의 해커가 정보를 빼돌리기도 하므로 해외에서 발생할 신용카드 부정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국정보 활용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출국 기록이 없는 회원의 신용카드에 대해 해외에서 승인 요청이 들어올 경우 카드사는 승인 거부 등의 조치를 취해 부정사용을 막게 되고, 반대로 회원이 입국한 뒤에 해외에서 카드 승인 요청이 들어와도 같은 방법으로 부정사용을 방지할 수 있어 유용하다. 신용카드사 고객상담센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 출입국 정보제공에 동의하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본인의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되어 100만원이 본인도 모르게 결제되었다면? 이는 지갑에서 100만원의 현금을 소매치기당한 것과 같다. 신용카드는 현대인들의 생활 그 자체로 봐도 과언이 아니며 우리에게 신용사회를 열어주었지만 보이지 않는 현금뭉치임을 명심해야한다.

신용카드를 잘 활용하고 그만큼의 편리와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금융회사와 감독기관의 철저한 대책이 필수적이지만 이와 함께 고객들 또한 적극적인 주의를 기울여 애초에 정보유출 가능성을 제거하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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