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아파트 청약경쟁률 '제로 시대'
지방아파트 청약경쟁률 '제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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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0.05대 1…수도권도 크게 낮아져

대우건설 대구달성 한사람도 청약안해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올해 지방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거의 '제로(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건설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도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는 곳이 속출했다.

21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아파트 29곳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0.0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100가구 분양에 평균 5명 만이 청약을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치다.

지방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08년까지만 해도 0.43대 1을 기록하며 분양 가구 수의 절반 가까이 접수됐다. 하지만 2009년에 평균 0.38대 1로 조금 떨어지는 듯 싶더니 급기야 올 들어서는 0.05대 1까지 급락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지난달 말 대구 달성구 상인동에 공급한 '대구상인 푸르지오' 아파트 청약접수 결과, 전체 594가구 모집에 단 한 명도 청약하지 않았다.

특히 총 모집 가구수의 90% 이상인 562가구가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5㎡ 이하였음에도 제로 청약률을 기록해 지방 분양시장 침체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또 지난 1월 청약접수를 마친 경남 사천시 죽림동 '아리안 1차'(125가구)와 울산 동구 전하동의 '일산3푸르지오'(242가구)도 일반 분양에 한 명의 청약자도 없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데다 지방의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도권도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긴 마찬가지다. 서울은 올 들어 평균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2.78대 1)보다 낮아진 2.12대 1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도 지난해 2.72대 1에서 올해는 2.69대 1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인천은 4월 청라지구 청약열기 등에 힘입어 작년(7.75대1)보다 상승한 8.62대 1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시장에 나가면 분양가 이하 매물이 즐비한데 청약통장을 써가며 청약에 신청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청약시장 침체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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