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 롯데캐슬 ,"사기도 살기도 겁난다"
'모래성' 롯데캐슬 ,"사기도 살기도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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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공단, 붕괴원인 거푸집 엉망시공 확인 
입주자, 기본안전공사 소홀결론에 불안감 확산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롯데캐슬'은 사기도 살기도 겁난다." 사기분양으로 입주자들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데다 부실공사에 따른 잦은 사고로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얼마전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했던 부산 아파트 공사 현장의 붕괴사고도 부실공사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름만 '궁전'일뿐 위험천만한 '모래성'으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5일 7명의 사상자를 냈던 롯데캐슬 공사장의 붕괴사고 원인은 '부실공사'로 결론이 났다. 건물의 기본 토대를 만드는 거푸집 공사조차 부실하게 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거푸집을 구성하는 수평 철골 구조물의 연결 상태가 미흡했고 콘크리트 무게를 지탱하기 위한 대각선 방향의 철골 주고물이 촘촘히 설치되지 않았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길이 10m 이상의 수직 철골 구조물을 이어주는 핀도 제대로 꽂혀 있지 않았다.

A건설업체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조사결과대로라면 거푸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거푸집의 역할은 건물의 기본적인 토대를 형성하는 구조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타설된 콘크리트가 완전한 형태와 강도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거푸집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콘크리트 양생과정에 문제가 생겨 건물이 기울어지고 균열이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모 롯데캐슬 입주자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아니지만 같은 건설사에서 지은 다른 아파트에서 기본적인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현장 책임자와 롯데건설 측이 부실시공을 알고도 방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B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기를 맞추기 위해 안전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작업자들이 수많은 거푸집을 만들면서 유난히 사고가 난 거푸집만 유난히 어설프게 공사를 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공기 단축을 위해 안전검사를 소홀히 하는 것은 건설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동부는 시공사를 비롯해 현장소장 등 거푸집 부실공사를 알고도 방치했는지에 대한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노동부 조사결과에 따라 관계자들을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조사결과 롯데건설과 하청업체의 중대한 과실이 드러날 경우 관계자는 물론이고 두 회사 모두에 벌금형 또는 영업정지까지 내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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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예정자 2010-04-24 17:50:28
여타의 다른 건물에 대한 안전여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데..
입주예정자들로서 불안합니다.
검찰이 수사한다 해도 그것까지 하겠습니까?
대기업인데 알아서 적~당히.. 떡검찰~ ㅋㅋ
그리고 수사 중인데도 버젓이 공사 계속하고 있네요.
거만한 시공사는 조합원들에게 일언반구도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