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기소,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골드만삭스 기소,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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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골드만삭스가 부채담보부증권(CDO)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미국과 유럽의 주가가 급락했고, 달러와 미 국채는 치솟았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5.91포인트(1.13%) 하락한 1만1018.66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4.43포인트(1.37%) 내린 2481.26을 기록했고S&P500지수는 19.54포인트(1.61%) 내린 1192.13로 마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골드만삭스가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했을 때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연계된 금융 상품의 주요 사실을 허위로 알리고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SE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담보증권(MBS)의 수익률에 연계된 CDO인 '아바쿠스(ABACUS)'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를 참여시켰다. 폴슨은 이 상품의 가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를 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사실을 의도적으로 다른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입은 손해는 10억달러 이상이라고 SEC는 밝혔다. 특히 폴슨앤드컴퍼니는CDO를 설계하고 판매한 골드만삭스에 150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미국 증시는 기대 이하의 구글 실적으로 하락 출발했던 증시는 골드만삭스 기소,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골드만삭스 기소 사태는 은행주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 골드만삭스가 12.79% 급락한 가운데 모간스탠리, JP모간, BoA, 씨티그룹 등이 4~5% 주저앉았다.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다우존스 스톡스600은 4.22포인트(1.55%) 하락한 267.92에서 마감했으며 영국 FTSE100 지수는 81.05포인트(1.39%) 내린 5743.96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79.02포인트(1.94%) 떨어진 3986.63을, 독일 DAX30 지수는 110.55포인트(1.76%) 밀린 6180.90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되면서 미 국채와 달러, 엔은 강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0734%포인트 하락(가격 상승)한 3.7645%를 기록했으며  2년물은 0.0568%포인트 내린 0.9553%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23일 이후 한달여만의 일이다.

달러시장 역시 마찬가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29포인트(0.36%) 상승한 80.77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078달러 하락(달러 가치 0.57% 상승)한 1.3498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라이언 돌런 포렉스닷컴 스트래티지스트는 "큰 그림에서 볼 때 위험 회피 경향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달러가 수혜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엔도 안전자산 선호 효과를 반영하며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0.90엔 하락(엔 가치 0.97% 상승)한 92.15엔을, 유로-엔은 1.94엔 하락(엔 가치 1.54% 상승)한 124.38엔을 기록했다.

상품 가격은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08달러(2.4%) 하락한 84.67달러에 마감했다.

금 6월 인도분 가격은 온스당 23.40달러(2%) 하락한 1136.9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금값이 하락하면서 은, 백금 등 다른 금속 가격도 일제히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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