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지난해 실적 '굿'…올해는?
증권사들, 지난해 실적 '굿'…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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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증가+금리 하락 '긍정적'…중소형사 약진
"펀드 환매 및 안전자산 선호에 수익성 하락 우려"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지난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증시 호조 및 금리 하락에 힘입어 대폭 개선됐다. 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브로커리지 수입이 미미한 상황에서 펀드 판매 부진, 채권 운용손실 확대 등을 감안하면 올해 증권사들이 또다시 '보릿고개'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동양證, 사상 최대ㆍ한국證, 흑자전환
지난해(2009년 4월~2010년 3월) 증권사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증시 회복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및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운용평가익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2179억7000만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대우증권 역시 전년대비 102% 증가한 4119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3번째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위기 여파에 재작년 고전했던 한국투자증권도 3023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이 밖에 현대(2547억원), 미래에셋 (1946억원)도 호조를 보였다.

특히, 중소형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익 1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HMC투자증권 역시 전년대비 8934.8% 증가한 279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이밖에 동부(영업익 394억), 한화(908억원, 11.2%), 메리츠종금(309억원, 40.1%) SK(302억원, 65%) 등도 안정적인 영업익을 기록했다.

대우증권 정길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글로벌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국면에서 자산관리, 위탁매매, IB 등 전 부문이 고른 성장을 보이며 안정적 수익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신 성장동력 확보 시급"
문제는 올해다. 최근 시황 개선에 비례해 펀드 환매 규모가 커지고 있고,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개인거래 비중이 커지지 않고 있어 거래대금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 것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기대했던 증권주의 4분기 이익 모멘텀과 투자심리 완화 국면 등의 긍정적 요소 영향력이 다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슷한 양상을 이미 지난해에 2번이나 경험했다는 사실을 참고하면 실적개선에 대한 의구심이 아직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안정적인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신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금융위기이후회복과정에 따른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라며 "IB사업 및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수익구조를 다양화 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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