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재편 앞둔 은행들, 브랜드 마케팅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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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4년만에 기업이미지 광고제작
KB·하나銀 등도 정상급 스타 모델로 기용
합종연횡 가능성에  기업이미지 제고 포석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 악화로 마케팅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은행들이 올들어 광고 예산을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확대하는 한편, 국내 정상급 인기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광고대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들어 대다수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전 실적을 회복하는 등 수익성 악화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것이 주된 요인이지만, 올 하반기 금융시장 재편을 앞두고 합종연횡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회현동 본점에서 영화배우 장동건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TV광고 장면을 촬영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우리V카드' 등 금융상품 위주로 광고를 해왔지만 '우리은행'이라는 기업이미지 광고를 재개한 것은 4년만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창립 111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대표은행이라는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고객 인지도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기업 이미지 광고제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이번 광고 컨셉은 '대한민국 대표은행'으로, 업계에서는 향후 시장재편 과정에서 인지도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도 "시장재편은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며 민영화 과정에서의 정체성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해 왔다.

우리은행과 대등합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 및 하나은행 역시 국내 정상급 스타인 영화배우 고수와 김태희를 모델로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하나은행은 1월말부터 4월초까지 광고활동을 벌였으며, 모회사인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브랜드 홍보에 나선 바 있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광고예산의 절반 이상을 올 1분기에 투입했을 정도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룹의 경우 브랜드이미지 홍보 차원에서 광고를 제작했으며 하나은행은 '돈을 키우는 계획'이라는 컨셉으로 금융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KB금융 역시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전면에 내세워 관련 금융상품을 출시해 막대한 홍보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가수 이승기를 모델로 한 '희망 캠페인'이라는 컨셉으로 광고를 진행해 왔다.

KB금융 관계자는 "아직까지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며 "올해 광고예산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늘릴지 여부는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신한S모아카드' 등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TV광고에 나서고 있으며,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기업은행도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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