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사, 車 금융시장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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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에 이어 하나銀 진출, 우리銀도 곧 진출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은행, 카드사들이 캐피탈사들의 사업영역이었던 자동차할부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타 금융상품 대비 위험성이 낮은 한편 기존 캐피탈사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다양한 조건으로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 반면 사업자들은 경쟁 심화가 불가피해 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에 이어 하나은행이 자동차금융시장 진출에 나섰다. 또 조만간 우리은행도 자동차금융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자동차자금대출 상품인 ‘직장인 오토론’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상품은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시 발생하는 수입인지세 외에는 별도의 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신용에 따라 최저 금리 6% 대에서 최고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한편 최저 7등급까지 8% 대 금리에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기간도 최장 10년이다. 특히 대출기간 3년 이내, 5천만원 이하 대출인 경우 6개월간은 거치기간을 부여해 원금을 제외한 이자만 납부하면 된다.

하나은행의 직장인 오토론은 대부분의 국산 신차가 5천만원 이하라는 점 그리고 신용 등급 7등급 내에 들면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신용정보에 따르면 경제활동을 하는 전체 국민의 87.65%가 신용등급 7등급 이내에 해당되고 인구수로는 전체 3727만명 가운데 3267만명에 해당하는 인구가 하나은행의 자동차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금융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비교해서도 하나은행을 비롯해 은행들이 낮은 금리의 조건을 제시하는 상품을 출시한 만큼 향후 현대캐피탈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의 전략 차종인 투산ix 등을 구입예정인 소비자라면 현대캐피탈을 이용하는 것보다 하나은행을 이용하면 저금리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투산iX 36개월 할부에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일관적으로 8.7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또 이에 더해 취급 수수료 등 별도의 금액(선수금에 따라 다름)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연 9%에 가까운 금리가 적용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나은행의 자동차금융상품의 경우 최저 신용등급 기준으로 적용되는 금리가 연 9%가 넘지 않는다.

자동차금융시장에 기존 캐피탈사에 이어 신한, 삼성, 롯데 등 카드사를 비롯해 신한, 하나은행이 진출에 이어 우리은행까지 사업 개시를 예고하고 있어 경쟁심화로 기존 캐피탈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은행 등에서 자금을 저금리에 조달할 수 있는 금융계열사가 부재한 사업자들의 경우 향우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캐피탈 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얼마나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느냐 그리고 영업을 하기 위한 유동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첫 번째 과제”라면서 “자금조달 측면에서 금융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캐피탈사들이 그렇지 못한 캐피탈사보다는 사정이 좀 더 낳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신한카드 등의 최근 채권발행금리는 3년 4.47%, 5년 5.32%인 반면 금융개열사가 없는 A캐피탈는 1년 5.75, 2년 6.3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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