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기업, 연봉 5년 만에 '역전됐다'
은행-대기업, 연봉 5년 만에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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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시중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이 2005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대기업 직원에 추월당했다.

11일 재벌닷컴이 우리, 국민, 신한, 하나, 외환, 기업, 한국씨티, SC제일 등 8개 시중은행의 임원을 제외한 은행원 급여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인당 연봉은 평균 5천82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매출 상위 100대 비금융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직원 평균 연봉 5천971만원보다 149만원이 적은 것이다.

시중 은행원 연봉이 일반 대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보다 낮아진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해외 근무자나 일부 일반기업 및 은행의 경영성과급, 후생복리비 등은 제외됐다.

조사 결과 8개 시중 은행원의 평균 연봉은 2005년과 비교해 6.9%가 하락한 반면, 일반 대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은 같은 기간 5.8% 증가했다.

조사대상 시중 은행원 평균 연봉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004년까지 일반 대기업 직원 연봉을 밑돌다가 2005년 6천255만원으로 일반 대기업의 5천643만원을 612만원 앞질렀고, 이후 은행원과 일반 대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은 2006년 6천388만원과 5천718만원으로 670만원, 2007년에 6천677만원과 5천840만원으로 837만원의 격차를 보이며 간격이 더 벌어졌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원의 연봉이 전년보다 11.8%나 하락한 5천892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일반 대기업(5천819만원)과의 연봉 격차가 73만원으로 좁혀졌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은행원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1.2%가 하락한 반면 일반 대기업은 2.6% 상승하면서 5년 만에 은행원과 대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이 역전됐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기업은행이 2005년 5천640만원에서 지난해 6천296만원으로 11.6%가 올라 가장 많이 늘었고, 하나은행은 6천122만원에서 4천835만원으로 21.0% 떨어져 연봉 하락률이 가장 컸다.

이처럼 은행원과 대기업 직원의 연봉이 역전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의 실적이 제조업 등 일반 대기업에 비해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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