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ELD, 저금리시대 금융상품의 '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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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1조2천억 돌파, 안정성에 고수익까지
하나·신한·국민·기업은행 등…상품출시 잇따라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저금리시대의 대안투자 방안으로 '주가지수연동예금(ELD·Equity-Linked Deposit)' 이 각광을 받고 있다.  판매 실적이 높은 하나·신한·국민·기업은행의 판매액만으로 이미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정기예금 금리의 인하와 올초 진행됐던 정기예금 특판상품의 판매가 종료되면서 안정성과 고금리를 겸비한 ELD로 고객들의 '돈길'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ELD부문 마켓쉐어 1위답게 올해들어서도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월 101차를 시작으로 지난달 말일까지 판매가 된 113차(오!필승코리아 지수연동정기예금)까지 총 6277억26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101~104차까지 판매가 진행된 1월에는 2362억원, 105~108차까지 진행된 2월에는 2137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후 109차부터 113차까지 판매가 완료된 3월에는 1778억2600만원이 집계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떨어지면서 고객들이 대안상품을 찾아야 하는데, 부동산, 펀드, 주시시장이 아닌 안정을 추구할 수 있는 ELD로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1월에 출시한 세이프지수연동예금 10-1호를 시작으로 오는 12일 10-9호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1일에 출시해 판매가 진행중인 10-8호의 판매액까지 합하면 올해 총 3882억8600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1월에 판매된 10-1호와 10-2호는 1436억400만원, 10-3호부터 10-5호가 판매된 2월은 1143억700만원, 10-6호와 10-7호가 판매된 3월에는 1122억7900만원의 판매액이 집계됐다. 현재 판매가 진행중인 10-8호는 6일 현재까지 180억9600만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과 주가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ELD 상품이 인기를 끌 수 있었다"며 "저금리 시대가 다시 도래하면서 정기예금의 대안으로 원금이 보장되며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는 ELD에 고객들이 앞으로도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KB리더스정기예금 KOSPI200 10-1호부터 10-3호까지 총 1401억원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 지난 7일 판매가 시작된 10-4호는 출시 이틀만에 138억원이 팔렸다.

국민은행도 향후 ELD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1년 정기예금이 3% 초반이고, 이는 물가를 감안할 때 제로금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며 "시중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이 아닌 횡보세를 나타낸 것도 ELD 상품인기에 한 몫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큰 변화가 없는 이상 10-15호까지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더블찬스정기예금 2010-1호'를 시작으로 지난 6일 판매가 종료된 2010-3호까지 3차례에 걸쳐 688억57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1월에 판매된 '더블찬스정기예금 2010-1호'는 219억700만원, 2월에 출시된 2010-2호는 197억600만원을, 지난 6일에 판매가 종료된 2010-3차는 272억4400만원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은행은 최근 판매액이 올해 초에 비해 2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1월에 출시된 '베스트초이스 정기예금 10-1차'는 15억원, 10-2차는 20억원 판매됐다. 지난달 29일까지 판매된 10-3차는 37억원이 팔렸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1, 2차 보다 3차 때 판매액이 2배정도 늘어났다"며 "향후 주식 상황이 좋아져도 판매액의 평균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우리은행은 지난 2월에 출시돼 163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린 '하이-믹스(Hi-Mix) 복합예금 32호' 이후 추가 상품 출시를 보류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판매가 많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종 수익률이 중요한데 상승형으로 수익을 얻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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