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차라리 車할부시장 진출을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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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피탈과 경쟁구도 형성되자 '쉬쉬'하며 영업

계열사간  이익다툼으로 비쳐질까 대외홍보 자제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 롯데그룹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이 차할부금융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카드가 이미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이 취급하고 있는 새로운 자동차할부금융 서비스를 내놓고 지난달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가면서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하는 관계로 변했다. 이 때문인지  롯데카드가 그간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이 출시했을 때와는 달리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는 등 종래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무성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적극적인 홍보는커녕 쉬쉬하며 영업 개시를 숨기는 듯한 모습마저 엿보인다. 그 속사정은 뭘까?

우선 같은 신차할부금융 시장을 놓고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칫 롯데그룹 계열사 간 이익다툼으로 외부에 보여 질 수 있다 점을 우려했다는 시각이다.

보수적으로 잘 알려진 롯데그룹의 입장에선 계열사 간 같은 시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구도가 그룹 내 컨트롤 타워의 부재 등으로 외부에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일각의 시각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인지 롯데카드는 한발 물러나 관망하는 입장을 택한 것으로 보여 진다.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놓고도 출시시기를 번복하며 분위기를 살핀 이력도 있다.

이달 초 롯데카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차할부금융 서비스인 ‘오토할부서비스’ 출시한다고 공지해 놓았지만 하루 만에 종적을 감쳤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서비스와 관계된 금리 등 자세한 사항이 확정되지 않아 출시가 미뤄졌다”고 해명했지만 공시 당시 홈페이지에는 구체적인 금리 등이 명시돼 있었다.

롯데카드 고객콜센터 직원은 “내부에서 갑자기 오토할부서비스에 관한 사항을 취급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해 서비스 출시가 연기된 배경에 의문을 남겼다.

이후 롯데카드는 지난달 30일부터 새로 출시한 오토할부서비스 영업에 들어갔다. 롯데카드 홍보팀에서는 아무런 언론홍보 활동도 전개하지 않아 그간 롯데카드의 상품이나 서비스 홍보 방향과도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또, 롯데카드 관계자는 “근래 배포예정인 보도 자료 등은 없다”고 말해 롯데카드의 차할부금융 서비스인 오토할부서비스를 현재로서는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신차할부시장을 놓고 벌이는 롯데그룹 두 계열사의 보이지 않는 갈등을 뒤로하고 자동차 금융 시장에 본격진출 한 롯데카드의 점유율 확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카드는 전임 이병구 사장이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롯데카드를 일정 수준의 안정화 궤도에 끌어올렸지만 만년 ‘꼴찌’라는 전업계 카드사의 타이틀을 자력으로 벗어 던지지는 못했다. 

포화 상태인 신용카드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자동차 금융 시장에 진출한 롯데카드의 성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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