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또 하나의 ‘대우 신화’... 대우차판매 어쩌다 워크아웃설까지...
무너지는 또 하나의 ‘대우 신화’... 대우차판매 어쩌다 워크아웃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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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일환 기자] 큰 걱정(大憂)이 또 하나 늘었다. 대우자동차판매가 유동성 위기로 또 한 번 워크아웃설에 휩싸여 휘청대고 있다. 연 초에 이어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위기설(說)이 채권단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자금회수를 촉발하고, 실제 위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전형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대우차판매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미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적자 전환한 2008년 4분기부터 유동성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부동산에서 시작해 금융과 자동차 산업으로 이어진 글로벌 위기의 주역들은 하필이면 모두 대우차판매의 주력 사업들이다.

할부금융은 마비됐고, 미국 자동차 산업이 통째로 쓰러지면서 주력사업인 GM대우 판매가 급감했다. 이 와중에 부동산 시장마저 빈사상태에 놓이며 건설 부문 역시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급기야 지난 1월 워크아웃설이 나돌았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합격선인 ‘B등급’을 매기며 지원사격을 했지만, 시장은 루머에 더 귀를 기울였다. 채권 은행들은 ‘역시나’였다. 만기연장은 거부되고 자금회수가 시작됐다.

1월에 나돈 소문 때문에 대우차판매는 37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모두 결제해야 했다. 없던 위기도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GM대우가 일방적으로 판매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1년 매출액의 절반이 날아갔고, 워크아웃설은 그것보란 듯 맹위를 떨쳤다. 

대우차판매는 위기 탈출을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송도개발사업 관련 지분 일부 유동화 ▲우리캐피탈 등 계열사 및 유휴부동산 매각 ▲GM대우 판매권 상실에 따른 매출감소분 회복을 위한 거래처 확보 등이 주요 회생 방안이다.

우선 우리캐피탈 지분 76% 중 50%+1주를 팔아 1500억원 안팎의 추가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초 산업은행에 950억원 규모의 1년만기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조건으로 약속한 자구계획의 일환이다.

지난달 23일 양해각서를 맺은 쌍용차 판매 사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판매만 정상화된다면 GM대우차 매출의 70%는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은 송도개발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송도개발사업을 주관할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했고, 올 초 인천시로부터 최종 사업 승인을 받았다.

대우차판매는 조만간 PFV에 송도개발 지분 양도한 후, 시공사 선정을 마치면 재무적투자자(FI)들을 모집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법으로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차판매가 보유중인 송도개발부지의 장부가는 1조2000억원. 회사 측은 이중 절반 가량인 6000~7000억원을 금융권 중심의 재무적 투자자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 중 약 4000억원은 송도개발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부지에 잡혀있는 담보권을 해지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2000억원 가량은 운용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지금은 유동성 여유가 없지만, 5~6월경이면 송도개발 관련 자금이 유입되면서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했다.

판단은 시장의 몫이다. 1일 대우차판매 주가는 신용등급 하락과 워크아웃 소문에 한때 하한가까지 추락했다가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1.2% 하락한 3,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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