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김태균(28.지바 롯데 마린스)이 일본 최고 투수 다르빗슈(24)에게서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일본에서의 성공을 예감케 하는 기분 좋은 출발이다.
김태균은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 시범경기에서 0-1로 뒤진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태균은 2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니혼햄 선발 다르빗슈의 공을 받아쳐 비거리 140ｍ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지난 1일 주니치 드래곤스와 경기 후 12일 만의 홈런이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다르빗슈 를 상대론 뽑아낸 홈런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김태균은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1타수 1안타에 볼넷 2개를 골라내, 다르빗슈에게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다른 일본 투수들의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김태균은 그러나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다르빗슈와 다시 맞붙어 3루수 땅볼에 그쳤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태균의 타율은 0.393에서 0.387(31타수 12안타)로 약간 떨어졌다.
한편, 소프트뱅크의 이범호(29)도 이틀 만에 안타를 쳐냈다. 전날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이범호는 이날 히로시마와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서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1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범호는 세 차례 더 타석에 섰지만 4회에는 유격수 땅볼, 7회에는 3루수 땅볼에 그쳤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범호는 타율이 0.273에서 0.270(37타수10안타)로 약간 떨어졌다.
이승엽(34.요미우리)도 오릭스와 경기에 교체 출전했지만 안타를 치지 못했다. 이승엽의 시범경기 타율은 0.231까지 떨어졌다.
이날 포지션 경쟁자 다카하시 요시노부에게 선발 1루수 자리를 내준 이승엽은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았지만 삼진당했다.
한편, 야쿠르트 투수 임창용(34)과 이혜천(31)은 이날 등판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