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에 출자전환 및 감자동의서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12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할 명목으로 사전 안전장치 차원에서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으로부터 감자에 대한 동의서를 보냈다.

산업은행은 신규자금을 지원할 때 대주주들로부터 받는 통상적인 절차라고 강조했지만, 재무구조 개선방안이 향후 아시아나항공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채권 금융기관들은 감자에 이어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권이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서 산업은행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또한 채권단내에는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 계열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면서, 사실상 금호그룹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산은 관계자는 "아시아나 항공 보유지분에 대한 의결권행사 위임장 및 감자동의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한 사실은 있으나, 이는 기업구조조정 추진 과정상 지배주주앞 사전징구토록 되어 있는 서식 확보 차원"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감자 및 출자전환과 관련한 어떠한 계획과 방침도 정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산업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금호아시아그룹 워크아웃 신청 전 금호석유화학에 넘긴 아시아나항공 지분( 12.7%)을 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분을 다시 넘기면 금호산업이 지분 33.5%를 보유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