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2009 영화소비자조사' 보고서, 30% "요금 올라서 안본다"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영화 관객들은 현재 8천원(평일 성인 1인 기준)인 극장 요금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정 관람가는 현재가의 70% 수준인 5천603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극장 요금인상과 영화관람 횟수간 상관관계가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값을 올려도 흡연율이 큰 변동이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9 영화소비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영화 관객 중 79.8%가 현재의 극장 요금이 비싸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제시한 적정 관람가는 5천603원(평균)으로 계산됐다.
특히, 2009년 6월말 극장 요금이 인상된 후 극장을 찾지 않았다는 응답이 29.9%로 나타났다. 또, 극장을 찾은 관객 중 21.7%는 할인 혜택을 적극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이 꼽은 여가활동으로는 외식(21.8%), 쇼핑(19.2%), 영화 관람(17.8%), 체육 활동(16.3%), 여행(12.4%)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비용 대비 가장 만족하는 여가 활동은 영화 관람(18.5%)이 여행(17.8%)이나 체육 활동(17.6%), 외식(16.6%), 쇼핑(13.9%)에 비해 높았다.
최근 1년 동안 극장에서 영화를 본 적이 있는 응답자들이 자주 보는 영화 장르는 액션이 19.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드라마(16.6%), SF·판타지(15%), 로맨틱 코미디(14.1%), 범죄·수사(9.9%) 순으로 나타났다.
SF나 무협·판타지 장르는 2005년 12.3%에서 2009년 15%로 상승한 반면, 코미디는 23.4%에서 8.4%로, 멜로·로맨스는 17.3%에서 7.5%로 크게 낮아졌다.
최근 이슈가 된 3D 영화에 대해서는 표현 방식의 새로움(34.9%)이나 수준 높은 영상(30.6%), 체험성 강화(26.4%)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반면, 단점은 어지러움(40%)이나 가격 대비 낮은 만족도(29.4%), 안경 착용의 번거로움(21.3%) 등이 지목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5세 이상 49세 이하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