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생명, 임원진 일괄 사표 제출...경영정상화 난항
녹십자생명, 임원진 일괄 사표 제출...경영정상화 난항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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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상 사장 등 대주주와 자본 확충 놓고 이견

최근 감독당국이 녹십자생명의 지급여력비율 기준 미달로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취한 가운데 사장 등 임원진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면서 경영 정상화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사장 등 임원진들이 대주주인 녹십자측과 경영개선 계획안 제출을 앞두고 자본 확충 방안 등에서 내홍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당국 및 생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난해 8월 출범한 녹십자생명(舊 대신생명)의 이정상 사장 등 임원진 대부분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녹십자생명 임원진들이 감독당국의 경영개선권고 조치에 따른 자본 확충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인 녹십자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자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인 녹십자가 녹십자생명의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에서 재무 여력 등을 핑계로 대규모 자본 확충을 계속 미뤄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녹십자는 지난해 대신생명 인수 이후 대규모 자본 확충이 여의치 않다는 핑계로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본 유치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녹십자생명의 이러한 자본 확충 계획마저 계속 무산되면서 임원들이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녹십자생명의 재무건전성 개선 등 경영 정상화 작업도 상당부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이 지연되면서 정상적인 보험 영업 제게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녹십자생명의 임원직들이 대거 사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경영개선계획안 제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이번주까지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받고 자본 확충 등 경영정상화 이행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최종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생명은 지난 3월 지급여력비율이 83.3%로 보험업 감독 기준(100%) 밑으로 떨어져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에 해당하는 경영 개선 권고 조치를 받았다.

녹십자생명은 지난해 12월 지급여력비율이 3.9% 에 불과했으며 지난 3월 275억원의 증자를 실시 83.3% 수준까지 인상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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