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내리고 물가는 오르고…은행예금 '하나마나'
금리는 내리고 물가는 오르고…은행예금 '하나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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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 실질수익률 1%도 안돼...16개월來 최저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은행 예금의 수익성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이자는 내리고 물가는 올라, 예금 이자율에서 물가 상승률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은행의 정기예·적금, 상호부금 등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잔액기준)가 4개월째 연 3%대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물가와의 격차가 1%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는, 은행 예금을 통해 얻는 실질 이자수입이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가중평균)가 지난 1월 연 3.91%로 집계됐다. 전월인 작년 12월의 3.85%에 비해서는 소폭 상승했으나 1년 전인 작년 1월의 5.60%보다는 1.6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잔액기준)는 지난해 9월까지 4∼5%대를 유지했으나 10월부터 3%대로 떨어진 이후,최근 4개월 연속 3%대의 낮은 수준에 에 머물고 있다. 

반면, 지난 1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3.1%로 전월의 2.8%보다 0.3%포인트가 올랐다. 이는, 작년 4월(3.6%) 이후 최고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1.6%, 8월과 9월 각 2.2%, 10월 2.0%, 11월 2.4%, 12월2.8 등 2%대를 유지해 오다 올들어 3%대로 올라선 것.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지난 1월에 0.81%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는, 2008년 9월(0.55%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월의 실질금리가 이자소득세(주민세포함 세율 15.4%)를 제외하면 사실상 제로 수준이라는 얘기다.

예금금리와 소비자물가의 격차(실질금리)는 지난해 7월까지만해도 2.57%포인트나 됐다. 이후 8월 1.89%포인트, 9월 1.83%포인트, 10월 1.92%포인트, 11월 1.47%포인트, 12월 1.05%포인트 등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예금종류별로는 정기예금 금리(잔액기준)가 지난 1월에 3.91%로 1년 전인 작년 같은 달의 5.68%에 비해서는 1.77%포인트 떨어졌고, 정기적금은 4.63%에서 3.90%로, 상호부금은 4.27%에서 3.93%로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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