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이미지 회복 '안간힘'
동부화재, 이미지 회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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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환 부회장 무리수 후유증 수습 '고심'
장기보험 손해율·불완전 판매 관리 강화    

[서울파이낸스 임애신 기자] 실손의료보험 불완전 판매로 김순환 부회장이 문책 경고를 받은 동부화재가 실추된 이미지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부화재는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해 관계자 및 사회와 장기적으로 공존하기 위한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한 완전판매를 기반으로 회사와 고객이 지속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보험 영업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임직원을 위한 GWP(Great Work Place) 구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선진 노사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동부화재가 자사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지난 1월 김순환 부회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실손의료보험 불완전 판매에 대한 제재조치로 문책경고 처분을 받은 이후 부터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 실시한 실손보험 판매실태 검사에서 손보사들이 소비자에게 보험금 지급 방식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보험금 한도 축소를 담은 제도 변경에 앞서 기존 상품의 장점만 강조해 가입을 유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메리츠화재에 기관주의를, 김순환 동부화재 대표이사 부회장과 원명수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문책경고를 결정했다. 문책경고를 받으면 향후 3년간 금융회사 임원으로 재직할 수 없다.

김순환 부회장은 그 동안의 경영성과를 높이 평가 받아 지난 1월 4일 동부화재 대표이사 사장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됨과 동시에 동부화재를 떠나게 됐다. 동부화재는 김 부회장 징계와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금감원에 이의 신청를 제기한 상태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금감원의 결정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한 것은 반발의 제스쳐가 아닌 추가 해명의 여지가 있었고 CEO 면책 경고가 과중하다고 생각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금융회사나 소속 임직원은 징계 처분 후 1개월 내에 이의신청을 제기할 수 있고, 금감원은 이의신청을 접수받은 후 3개월 이내에 재심의를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금감원이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결정을 번복한 사례가 거의 없으며, 이의신청을 제기해도 징계 처분의 효력을 정지시킬 수 없기 때문에 실효성은 떨어진다.

삼성화재 출신인 김순환 부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동부화재를 맡으면서 '변화와 도전을 통한 차별화된 톱2 달성'이란 목표 아래 인력·영업채널·경영효율 등 여러 분야에서 경영 혁신을 추진했다. 이렇게 성과주의를 지향하는 김순환 부회장식 경영 스타일은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2004년 6월 말 김순환 사장 취임 당시 4800원이던 동부화재 주가는 3년 6개월 만에 5만2000원대로 10배가량 급등한바 있다. 총 자산도 당시 4조2700억원에서 7조3500억원으로 72% 증가했다. 또한 취임 후 김 사장이 외부의 권위 있는 기관들로부터 30여개의 상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 부회장의 실적 지향적 경영 스타일이 실손의료보험의 절판 마케팅을 부추겨 중복 판매를 통한 매출 증가의 결과를 낳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순환 부회장은 임기가 끝나도 동부 계열 임원으로 재직할 확률이 높다"며 "동부화재가 현재 김순환 부회장 거취 문제가 결정되지 않아 2010회계연도 시작이 코앞인데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환 부회장은 경영에 대한 제재를 받아 동부화재를 떠나면 그만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동부화재는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새로운 부회장이 선임되면 동부화재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맞을 것이며, 이 변화가 손보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2007년 김순환 부회장은 "정도경영을 하지 않고선 고객을 감동시킬 수 없고 결국 그런 기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엔 매출 목표를 채우기 위해 부실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엔 부실판매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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