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11억 보험금 '해프닝'?…'좋다 말았나'
김연아 11억 보험금 '해프닝'?…'좋다 말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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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외신 "로이드 보험사 100만불 보험금 지급"
국민銀 포함 대다수 은행·보험사 '금시초문'
"국민銀 '연아사랑 적금' 13억 이자비용" 관측도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11억 포상금을 둘러싼 확인되지 않는 '소문'에 금융권이 발칵(?) 뒤집혔지만 결국 '사실무근'으로 잠정 결론났다. 보안 차원에서 공개못할 사연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단, 영국 외신이 보도한 기사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 포상금 수혜 당사자인 김연아 선수가 느낄 실망감(?)은 물론, 국내 은행 및 보험사들도 적잖게 부산스런 하루를 보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7일 인터넷판을 통해 "김연아를 후원하는 한국의 은행들이 영국 보험사에 가입한 보험금 100만달러(11억5000만원 상당)를 받아 김연아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모 은행이 영국의 재보험사인 로이드를 통해 '김연아의 금메달 획득 및 신기록 달성'을 조건으로 100만불 상당의 포상금을 계약을 맺었다.

김연아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종전 자신의 세계 신기록(207점)보다 20점 이상 높은 228.56점을 획득하며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최초로 피겨 부문에서 금메달도 획득해 계약 조건을 충족시켰다.

이 외신은 로이드측이 '조만간 김연아 선수에게 포상금 100만불을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라는 등의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여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11억 포상금 지급 보도가 국내 언론사를 통해 인용보도되면서, 김연아 선수의 포상금 소식은 금융권을 넘어 국민적 관심사로 퍼져나갔다.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흥미거리로 이만한 뉴스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도 이후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 이같은 계약을 맺은 국내 금융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외신이 지칭한 한국의 'BANK'(은행) 가운데서는 로이드측과 계약을 맺은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김연아 선수를 지난 2006년부터 후원해온 국민은행이 유력히 거론됐으나, 국민은행측은 '사실무근'이라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은행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김연아 선수를 후원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국내 금융사를 통해 로이드의 보험에 가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하지만, 대다수 국내 보험사들 역시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외신 보도가 '오보'일 수 있다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동시에, 국민은행이 판매 중인 '연아사랑 적금'의 추가금리(0.5%p)를 놓고 오해를 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은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획득으로 이번 동계올림픽 전후로 '연아사랑 적금' 가입고객들에게 총 13억원 가량을 지급해야 한다. 외신이 보도한 11억6000만원과 액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의 11억 포상금 보도를 놓고 하루동안 은행, 보험 등 업계 전체가 떠들썩했지만 결국 '해프닝'으로 결론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금융계 종사자들 모두 김연아 선수의 포상금 소식이 오보가 아니길 바라는 눈치"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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