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1천원 내고 보험금 595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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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보험금지급율 전년 동기 比 9.9%p 감소
삼성 80.1% '최고'...생보업계, "단순 해석 곤란"

[서울파이낸스 임애신 기자] 2009회계연도 3분기 생명보험사들의 보험금지급이 전년 동기 대비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읽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 2009년 4월~9월 생명보험사 보험금지급율
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상반기(2009년 4월~9월말) 개인 및 단체보험금 지급율은 59.5%로 전년 동기(69.4%)대비 9.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지급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지급액을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수입액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것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가입자에게 지급되는 금액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9년 3분기 생보사들의 보험금지급율은 59.5%로, 이는 보험가입자가 1000원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595원을 보험금으로 받은 셈이다. 나머지 405원은 보험사의 사업비 및 이윤으로 남게 된다.

생보사별로 3분기 보험금 지급률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이 80.1% 로 보험가입자에게 보험금 지급을 가장 후하게 해줬다. 대한생명 71.9% ·교보생명 68.0%·금호생명 53.0%·흥국생명 49.6%·알리안츠생명 48.6%로 뒤를 이었다.

PCA생명 28.3%·푸르덴셜생명 28.0%·KB생명 27.7%·메트라이프생명 24.0%·하나HSBC생명 12.5%의 저조한 보험금지급율을 나타냈으며 카디프생명은 4.7%로 저조한 지급율을 보였다.

개인 보험금지급율 또한 삼성생명 79.5%·대한생명 69.8%·교보생명 63.9% 순으로 높은 반면 메트라이프생명 24.0%·하나HSBC생명 12.5%·카디프생명 4.4% 등이 낮았다.

단체 보험금지급율의 경우 KB생명이 무려 1142.1%를 기록했으며, 교보생명 258.6%·대한생명 186.7%로 높았다. 반면 미래에셋생명 75.1%·동양생명 74.8% ·흥국생명 49.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단체 보험금지급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단체보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라며 "실손의료보험 등의 상품을 필두로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면서 적은 보험료를 받기 때문에 단체보험금지급율이 높게 나왔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KB생명 관계자는 "개인의 경우 보험 계약을 하면 보험료가 계속 들어 오지만 단체 계약의 경우 1월이 계약 일자라서 수입보험료 책정이 1월에만 된다"며 "3분기 통계는 1월달 보험료가 제외돼 있어 지급율이 높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업계는 주력하는 상품(보장성·저축성)ㆍ보유계약건수ㆍ상품 종류ㆍ영업시차ㆍ상품만기시기 등에 따라 보험금지급율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에, 3분기 통계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생긴지 얼마 안된 외국계 생보사나 방카전문채널 생보사의 경우, 보유계약이 얼마 없기 때문에 그만큼 보험금을 청구하는 건수도 적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보험금지급율이 낮은 것이다.

보험사가 보험금을 많이 지급한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경영측면에서 부담이 된다. 사업비율이 높은 회사는 지급율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사업비율이 낮은 회사는 지급율이 넉넉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치에 연연하기 보다는 보험사가 최대한 사업비를 절감해 보험금 지급율을 높여 고객에게 보험금을 많이 돌려주는 보험사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앞으로 보험금지급율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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