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논란 '또 훈수'..."차기 특정인 안 되게 하는 건 너무 쉬운 일"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최근 김무성·이성헌 의원 등 자신의 계보인 '민주계' 출신 한나라당내 친박계(친박근혜계) 의원들에게 '세종시 수정론'을 찬성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문화일보는 24일 김 전 대통령이 설 전에 김 의원 등을 상도동 자택에서 만나 2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며 "(현직)대통령이 (후임)대통령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대통령이 안 되게는 할 수 있다"며 세종시 문제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입장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현직 대통령이 누구를 안 되게 하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인 만큼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워야 할 이유가 없다"며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박 전 대표를 잘 보필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최근 대법원 등 7개 독립기관을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내용의 절충안을 낸 김 의원과는 두 차례 이상 만나 세종시 수정론을 강하게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측이 전화통화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우리가 너무 세종시에 올인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이 의원 등에게) 했다"며 "그것은 그 분들 뿐 아니라 명절에 온 인사들에게 모두 한 말"이라고 말했다고, 뉴시스가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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