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 경쟁 ‘과열’
모바일뱅킹 경쟁 ‘과열’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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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M뱅크 4일간 1만명 폭증
이통사와 은행간 짝짓기로 진행되고 있는 모바일뱅킹 경쟁의 전초전은 SKT 진영(M뱅크)이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가운데 LG텔레콤의 뱅크온과 KTF의 K뱅크가 뒤를 쫓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M뱅크는 불과 4일만에 1만1천대가 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가입고객을 늘려나가고 있다.

4월말 현재 7만3408명을 기록했던 우리은행 M뱅크 가입고객은 불과 4일만인 지난 5월4일 현재 8만4977명으로 1만1569명이 늘어나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판매 급증은 SKT가 모바일뱅킹 전용폰 가격을 기존가격의 절반 가까이 할인해주는 특판 행사를 진행한데 힘입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5월부터 시작한 특판행사로 전용폰 가격이 50%가까이 할인돼 M뱅크 가입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급증세는 같은 M뱅크를 판매하고 있는 신한(4월말 현재 1만4천명), 조흥(4월말 현재 1만8천명), 및 3월22일 판매를 개시한 하나은행(4월말 현재 1만2천명)에도 반영돼 5월 들어 일일 가입고객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의 뱅크온 역시 외환은행이 5월6일 현재 3만6210명의 가입고객을 확보한데 이어 제일은행 또한 3만5000명을 기록하는 등 선발업체의 메리트를 등에 업고 선전중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3월 2일 판매개시 이후 2개월만에 가입고객 4만7천명을 확보, 뱅크온을 판매하고 있는 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점포수가 300여개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라는 것이 기업은행의 자평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행 직원과 이통사 직원이 공동으로 개별 기업을 방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는 집단 마케팅이 성과를 거둬 높은 가입 실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반면 KTF의 K뱅크는 저조한 판매실적에 난감한 표정이다.

한미은행은 지난 4월1일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 5월4일 현재 3천명의 고객을 확보하는데 머물렀으며 3월29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부산은행 또한 5월 6일 현재 가입고객 2천800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KTF 관계자는 “한미, 부산은행의 영업점을 모두 합쳐도 300개에 못 미친다”며 “점포수가 워낙 적은데다 판매개시 시점이 늦어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하기는 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곧 개선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K뱅크 진영의 주력군인 국민은행이 4월말까지 5만 6천명의 가입고객을 확보, 선전하고 있으나 지난해 뱅크온 판매 때와 비교하면 기대이하의 실적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전 뱅크온 판매 때에 비해서는 약간 주춤한 양상”이라며 “아무래도 여러 은행이 동시에 판매에 나선 만큼 판매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모서비스 보안파문 이후 오히려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통해 가입 고객수를 늘려가고 있는 SKT에 고질적인 단말기 보조금 문제가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SKT가 은행객장에서 판매하는 모바일뱅킹 전용폰에도 보조금을 지급, 단말기가격을 대폭 끌어내렸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곧 감독당국인 정보통신부에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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