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銀, 연장근무 '뜨거운 감자'
市銀, 연장근무 '뜨거운 감자'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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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휴일, 시간외수당 지급 요구
사측 인건비 부당 증가에 고심


은행가에 ‘연장근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합병한 옛 서울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주 휴일근무와 시간외 근무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합병이후 누적된 휴일 및 시간외 근무수당 지급을 요청한다는 방침아래 노조가 자체 파악한 시간외 근무 현황자료를 은행측에 발송했다.

더불어 시간외 근무가 과도한 업무부담으로 인해 발생한다며 신규채용 확대, 사무시스템 효율화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도 요구키로 했다.

서울은행 노조 관계자는 “시간외 근무수당의 정상 지급 요구는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 뿐”이라며 “그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신규인력 확충과 사무시스템 개선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노조측은 경영진이 합병이후 누적된 시간외 근무수당 지급을 미룰 경우 당국에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신한은행 노동조합은 근무환경 개선차원에서 일선지점 및 본부부서의 연장근무 실태조사를 진행중이다.

신한노조 이건희 위원장은 “늘어난 업무량으로 인해 직원의 퇴근시간이 계속 늦어지는 문제가 생겨 일선 영업점의 시간외 근무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자체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측과 협의를 거쳐 인력보강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업무량 경감을 위한 기반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 노조가 적극적으로 시간외 근무에 대한 문제제기에 나선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 지속된 인력감축과 최근 연체 관리 총력전으로 인해 가중된 업무부담에 직원들이 과로사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근무여건이 악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노조 관계자는 “영업시간외 업무 가중으로 일선 지점에서 직원들의 건강상태마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근 연이어 벌어진 과로사 사태는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외 근무 및 휴일근무에 대한 수당 지급확대는 큰 폭의 인건비 증가가 불가피해 타행까지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간외 근무에 대한 수당을 정상적으로 지급할 경우 평균 10%이상의 임금인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일 전 은행에서 비슷한 요구가 이어질 경우 임단협과 별개로 상당한 인건비 부담 증가가 불가피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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