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존發 글로벌 금융시장 대혼란
2차신용위기 가능성에 투자자 '패닉'
유럽존發 글로벌 금융시장 대혼란
2차신용위기 가능성에 투자자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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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차 지지선 1520선"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졌다. 미국의 금융규제, 중국의 긴축정책, 경기모멘텀 둔화 등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로존의 재정위기까지 부각되자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패닉'상태다. 유럽발 2차 신용위기가 도래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을 둘러싼 악재들이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의 추가 하락도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주식 매수를 자제하라고 권고한다.

■CDS 프리미엄 최고치 경신
그리스에서 시작된 신용위기 우려가 주변 서유럽 국가들에게 급속히 퍼져나가며 유로존발 2차 신용위기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4일 그리스의 CDS 프리미엄은 24bp 오른 415bp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재정적자 위기가 부각되고 있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역시 하룻새 각각 32bp, 17bp나 급등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그리스에서 시작된 신용리스크가 여타 유럽국가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며 "유럽발 신용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금융기관 규제 움직임은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럽 주요국의 국채가 유럽내 투자등급 회사채 보다 더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서유럽 15개 국가들의 국채 부도위험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마킷 SovX지수는 전일 사상최고치인 107bp를 기록, 유럽 투자등급 회사채의 CDS 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보였다.
 
SK증권 양진모 연구원은 "유로존 문제가 해결되려면 유로화가 절하돼야 한다"며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문제국과 독일, 프랑스 등이 타협해야 하는 문제여서 장기간 금융시장이 불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불안 장기화 될 듯"
전문가들은 이같은 국내외 금융불안이 상당기간 지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등 재정적자는 유럽공동체와 유럽중앙은행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크게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국가들의 문제 해결책으로 유로화 절하가 제시되고 있어 국가 간 갈등이 초래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전략부장은 "글로벌 3대 이슈인 유럽발 재정 위기, 중국 긴축, 미국발 금융규제가 맞물린 데다 외국인 매도가 겹쳐 지수 낙폭이 커지고 있다"며 "잠재된 악재의 부각으로 단기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예상되며 1520~1550 수준을 1차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되기 전까지는 주식매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아직 외국인이 공격적인 매도에 나서고 있진 않지만 최근 들어 매수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는 점도 수급측면에서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며 "글로벌 주요 변수들의 변화 추이를 확인하면서 방어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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