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판매사 이동제, '은행·보험→증권' 뚜렷
펀드판매사 이동제, '은행·보험→증권'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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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구도 '윤곽'…닷새동안 230억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펀드 판매사를 이동한 펀드 규모가 판매사 이동제 시행 닷새동안 23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많다고 해야할지, 미진하다고 해야할지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

다만,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증권사로'의 이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뚜렷하다. 첫 이틀간 판매사를 이동한 펀드 투자자들 가운데 대부분이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판매사를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에서 증권사간 이동도 눈에 띈다. 

이로써, 앞으로 전개될 경쟁구도의 윤곽이 나온 셈이다. 증권업계와 은행및 보험사간 고객 빼앗기와 수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증권사간 경쟁도 예상된다.

31일 금융감독 당국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시행된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 동안 판매사를 이동한 펀드 규모는 총 237억원으로 나타났다.

일별 펀드 이동 규모는 첫날인 25일 13억원, 26일 46억원, 27일 53억원, 28일 71억원, 29일 5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나흘 동안 하루 평균 5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기간 판매사 이동 건수는 25일 103건, 26일 229건, 27일 273건, 28일 253건, 29일 265건 등으로 총 1천123건을 기록했다.

판매사를 옮긴 펀드 수도 25일 35개, 26일 63개, 27일 64개, 28일 63개, 29일 70개 등으로 나타났다. 꾸준한 증가세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는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질 좋은 서비스를 찾아 이동통신 회사를 옮기 듯이 펀드 투자자가 이미 가입한 펀드의 판매사를 갈아탈 수 있는 제도.

펀드 투자자들로서는 환영할만한 제도다. 선택권이 그만큼 확대됐기 때문. 과거엔 펀드 판매사를 갈아타려면 펀드를 환매하고 새 판매사에 판매수수료를 다시 내야 했지만, 환매 절차나 추가 비용 부담없이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찾아 판매사를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첫 이틀간 판매사를 이동한 펀드 투자자들 가운데 대부분이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판매사를 갈아탄 것으로 나타나 증권업계와 은행간 고객 빼앗기와 수성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투자자들이 판매사를 옮긴 13억여원 가운데 5억원 가량은 은행에서 증권사로 판매사를 옮겼고, 나머지 대부분은 증권사에서 다른 증권사로 판매사를 이동했다.

둘째 날인 26일에는 이동 규모가 46억여원으로 확대된 가운데 은행에서 증권사로 판매사를 옮긴 규모도 25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5천만원은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19억원 정도는 증권사에서 증권사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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