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證 영업직원 자살, 왜?
하나대투證 영업직원 자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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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전환 위해 빚내 매매하다 손실 커져"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하나대투증권 직원이 지난 18일 과도한 영업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문중 선산 소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점의 부장인 이 직원은 정규직이 되기 위해 막대한 빚을 져가며 매매를 하다 그 손실을 메우지 못하고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빚까지 내서 '약정'에 내몰리는 등 과도한 영업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자살을 택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러한 약정 강요 문제는 증권가에 항상 거론되는 얘기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전국에 각 직원들의 약정 규모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영업지점들의 '눈엣가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대해 이규호 증권산업노조 위원장은 "유명을 달리하신 분이 8억원여의 손실을 봤으며, 통장잔고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때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산업노동조합은 이 건과 관련해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약정 관련 감독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동조합측은 또한 임금협상시 과다한 캠페인 지양 등의 문구를 명문화할 것을 증권사 측에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증권산업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 18일 있었던 하나대투직원의 자살은 증권가의 악행적인 관행"이라면서 "더 이상 증권노동자들이 출혈경쟁과 약정의 노예가 돼 유명을 달리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대투증권측은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가운데 이 자살 직원과 관련해 사내 직원을 중심으로 성금을 모금해 유족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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