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금융시장 경쟁격화, 중·소캐피탈사 '살 길 막막'
車금융시장 경쟁격화, 중·소캐피탈사 '살 길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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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시장의 30% 놓고 각사 경쟁, 신규사업자 증가로 수익성 악화 우려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자동차금융시장에 새로운 사업자들이 등장하면서 시장에 먼저 진출한 중‧소캐피탈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자동차금융시장은 캡티브(전속시장)가 큰 현대캐피탈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시장을 두고 각사들이 경쟁하고 있어 새로운 사업자 등장은 자칫 출혈경쟁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차금융시장은 현대캐피탈이 지난해 72%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28%의 시장을 두고 르노캐피탈, 아주캐피탈, 우리캐피탈, 우리파이낸셜,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이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금융시장은 업계 추산으로 9조4천억원 규모로 현대캐피탈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을 제외하면 2조6천억 규모의 시장을 놓고 여러 캐피탈사가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중고차 시장의 경우도 신차 시장과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시장 1위 사업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자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더구나 자동차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신한, 삼성카드 등이 카드 사업과 연계해 자동차금융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중‧소캐피탈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에서 중‧소캐피탈사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카드의 경우 신차금융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월 4.8%에서 시작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에는 6.5%를 기록했고 월별로는 8월에 최고 7.2%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신차시장에서 아직까지는 부각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 취급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어 타 사업자들이 경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캐피탈사는 지난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해 애쓰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사명변경(대우캐피탈)을 알리는 한편 자동차금융시장에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TV, 신문 등에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벌였다. 그 결과 이 회사는 2008년 14억원의 광고 선전비를 섰지만 지난해는 20억원(9월 기준)을 광고 선전비에 쏟아 부었다.

더욱이 올 상반기에는 신한, 삼성 카드를 제외한 타 카드사도 자동차금융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자동차금융시장을 놓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금융시장은 현대캐피탈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을 두고 사업자들이 서로 경쟁하고 있는데 이 시장에 새로운 사업자들이 진출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는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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