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인 '속마음', 70%가 수정안 지지한다?"
"충청인 '속마음', 70%가 수정안 지지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상민 교수(연세대 심리학), 충청권 민심 심층분석
"신뢰와 원칙 중요하지만, 수정안도 수긍할 수 있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정부 여당과 야당 등 반대 세력간에 벌어지고 있는, 도를 넘어선 듯한 '소모전'(공방전)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이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주변에서 '이제는 신물난다'는 말을 듣는 게 어렵지 않을 정도다.

심지어, 이같은 소모전이 초래할 '직간적적인 비용'이 '세종시 원안이냐 수정안이냐'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들린다. 세종시 논란으로 치뤄야할 국론 분열 등 '사회적 비용 요인'이 '세종시 추진'에 투입되는 실제 비용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세종시 문제와 관련 '심리학자'까지 등장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충청권 25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내용을 분석했다는 것인데 눈길을 끈다.

이와관련, 동아일보가 "표면적으로는 모두 세종시 원안이 고수돼야 한다고 하지만, 내면 심리상태를 보면 70%가 수정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23일 보도했다. 조선일보의 인터넷판인 '조선닷컴'도 '심리학자가 만든 '충청도민 심리지도''라는 흥미로운 제목으로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이같은 내용이 청와대에도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의하면, 핵심은 황 교수가 최근 세종시 및 이명박 정부 등과 관련한 수백 개의 문항을 만들어 충청권의 25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한 결과, "표면적으로는 모두 세종시 원안이 고수돼야 한다고 하지만, 내면 심리상태를 보면 70%가 수정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됐다.

황 교수는 충청도민들의 의식을 '규범적 태도'(표면적으로 드러내는 의견)와 '실용적 태도'(내면의 심리상태)로 구분했고, 규범적 태도에서는 조사 대상자 전원이 세종시 원안이 고수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지만, 실용적 태도에서는 수정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심리상태를 가진 사람이 70%, 원안 고수자가 30%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조사 대상자 대부분에게서 "'귀한 자식' 정운찬이 충청권 이익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싸워야지, 왜 우리를 설득해" "지역을 진정으로 대변할 인물이 없어 안타까워" "아산 탕정 같은 기업형 신도시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데"와 같은 반응을 확인했다고 한다.

황 교수는 조사 대상자의 70%는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력이 있으니 뭔가 하겠지" "정부가 수정안을 철회하거나, 세종시 이슈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면 어쩌나"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