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총리, 故 이용삼 의원 빈소에서 '무슨 일'?
鄭 총리, 故 이용삼 의원 빈소에서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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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을 초선, 독신인데 자식 걱정 등 '릴레이 해프닝'에 분위기 '썰렁'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경제학자 출신이기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으로 봐야할까? 아니면 무딘 '정치감각' 탓일까? 정운찬 국무총리가 故 이용삼 의원의 빈소에서 잇딴 '황당' 발언과 행동으로 유가족들은 물론, 주변으로 부터도 '곱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2일 강원일보 보도에 의하면, 정운찬 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헌화하고 난 후,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접견실에서 유가족들을 만난자리에서 '사건'(?)은 발생했다. 먼저, 정총리가 "초선의원인데 안타깝다"고 위로의 말은 건넸다. 그런데, 유가족으로부터 돌아온 반응은 정 총리는 물론 주변사람들까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고인은 나이는 많은 평이 아니지만 4선 의원이다.

여기서, 끝이면 그나마 다행일텐데, 정 총리의 '망신살'은 그 뒤에도 이어졌다. 정 총리가 '엉겹결에' 꺼낸 말은 "자제분들이 아주 어리실 텐데 염려가 크겠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말도 정 총리에겐 '화'가 되고 말았다. 고인은 평생 독신으로 살아 처자식이 없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당혹감'이 또 다른 '실수'를 낳은 것일까. 급기야, 정 총리는 고인보다 연배가 아래인 유가족에게 '형님'이라고 호칭하는 실수까지 범하고 말았다.

대개의 경우, 조문 자리에서 조문객과 유가족들간 대화는 극히 짧고, 일반적인 것이기가 십상이다. 그런데, 정 총리는 그 짧고도 평이한 대화를 주고받는 자리에서 몇번 씩이나 '황당 발언'을 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던 것. 상황이 어렇게 되자, 분위기는 그야말로 '썰렁' 그 자체가 되고 말았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이해할만하다고 해야할까? 하루에도 수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국무총리라는 자리가 만든 실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가볍게 넘길 수도 있기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세종시 문제때문에 경황이 없어, 고인에 대한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파악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봐 줄만도 했다.

문제는 정 총리가 건넨 "초선인데 안타깝다"는 위로의 말에 대해, 유가족들이 "고인은 4선 의원이다"고 답한 이후의 상황. 상식적으로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것이 먼저일 듯한 데도, 정 총리는 배석한 조원동 총리실 차장에게 '엉뚱한 질문'을 했다. "1957년생인데 어떻게 4선인가" 당시 분위기는 안봐도 어떠했을지를 알만한 상황이 연출된 것. '술렁'에서 '침묵'으로!

고인의 보좌진들은 "세종시 문제 등 공무에 바쁘신 줄은 알지만 행정부를 대표해 오신 총리께서 고인에 대한 기본적인 인적사항도 모른 채 조문을 오신 것은 고인이나 유가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닌가"라고 혀를 찼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날 정 총리가 뒤늦게 상황파악을 하고 느껴야 했을 심경도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정 총리가 평생을 강단에 섰던 명망있는 학자출신이라는 점에서, 괜한 관계(정치계) 입문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뤄야 했다며 후회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학계, 특히 경제학계에서의 그의 지위와 위상 등을 아는 이라면 이같은 추측은 무리가 아닐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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