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전쟁'→'품절'…납품업체·소비자 모두 뿔났다!
'할인전쟁'→'품절'…납품업체·소비자 모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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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대형마트들간의 과도한 가격인하 경쟁이 급기야 소비자들의 불편으로 귀결될 조짐이다. 대형마트들의 가격경쟁이 납품업체들의 반발을 촉발시켜 공급중단에 따른 품절품목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대부분의 대형마트에서는 할인품목이 동나고, 가격인하 안내문도 슬그머니 사라지는 등 할인 품목 품절현상이 동시에 벌어졌다. 대부분 햇반이나 세제 등 생필품들이다.

CJ제일제당, CJ라이언, 오리온 등 납품업체들이 제품공급을 줄이거나 일시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대형마트들이 너무 싸게 팔다보니 소형점포들이 장사가 안돼 반발하고 있다는 것. 조만간 대형마트들이 공급가격을 내리라고 압박할 것이란 불안감도 납품업체들이 반발하는 이유 중 하나. 대형마트들의 할인 경쟁이 납품업체들을 뿔나게 한 셈이다. 

납품업체들은 현재 판매가격대로 판매할 경우 마진이 제로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홍보효과를 누릴지 모르지만, 제조업체입장에선 재계약시 가격인하만큼 불리해 진다며 볼멘소리다.

뿔이 난 것은 납품업체뿐만이 아니다. 잇따른 품절사태 상황이 이어진다면, 소비자들의 인내심이 동나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천재지변과 같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왜 소비자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더 나아가, 다수의 소비자들은 이런 식의 가격할인이라면 차라리 않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의 할인 경쟁이 비용절감(이익)으로 되돌아 올 것으로 기대했던 소비자들의 '기대'가 '허탈감'으로 바뀌고 있는 것. 대형마트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유통구조 왜곡을 초래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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