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승승장구…불황 끝?
조선株, 승승장구…불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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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추가 상승 가능" vs "공급과잉 등 불확실성 산재"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조선주들이 상승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조선·해운시장은 불황으로 발주량이 급감, 유동성 압박 등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 업황회복 기대감과 함께 세계 해운시장의 운임 인상 논의 등 긍정적인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29.1% 상승했다. 이외에도 삼성중공업(12.8%), 현대중공업(25.6%), STX조선해양(12.5%), 대우조선해양(26%) 한진중공업(12.5%) 등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6% 상승했다.

이같은 가파른 상승은 다분히 수급 측면이 뒷받침 됐다는 분석이다.

중소형증권사 한 조선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조선 빅(Big) 3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3% 정도인데, 운용사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이들 비중은 0.5% 안팎이었다"며 "코스피가 고개를 쳐들며 올라가자 운용사들은 뒤늦게 시총 수준으로 담으려 조선주들의 비중을 늘렸다"고 전했다. 그동안 상승장에서 뒤쳐졌던 조선주들의 추가 상승가능성을 전제로 쓸어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의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수주가 뒷받침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수주의 대부분이 12월에 진행됐고 연초에도 수주가 이어지자,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해외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달 중 대우조선해양은 7척의 수주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올 2분기 40억달러의 LNG-FPSO 계약이 예정돼있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은 연구원은 "매수 추전 종목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은 목표주가까지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며 "이 업체들의 주가가 20~3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추정했다.

또한 세계 해운시장은 최근 운임인상 논의로 조선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해양플랜트 분야 발주시장 역시 우호적이다. 배럴당 유가가 50달러를 웃돌면 해양플랜트 발주가 가능하다고 보는데, 현 유가는 배럴달 80달러를 넘어섰다. 플랜트 발주의 기초가 되는 파이낸싱 프로젝트(PF)도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보다 호전된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조선업황 자체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최근 조선주의 강세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수주가 다소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긴 힘들 것이란 주장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된 상위 6개사의 상선 수주 목표는 2003년과 비슷한 규모이나 미달할 전망이고, 해양플랜트는 최고 호황기인 2007~2008년 수준인데 소폭 미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세계 해운시장은 최근 운임인상 논의로 조선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공급과잉 문제 및 선가 약세가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결국, 해양 및 플랜트 등 비조선부문에 강점을 지닌 중공업체 중심의 투자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조선사들 수주 성적을 보면 대우조선해양이 29척(37억 2천만달러)를 기록했고, 삼성중공업이 8척(20억 8천만달러), 현대중공업은 2기(29억 7천만달러), 현대미포조선 5척(1억 3천만달러), STX조선해양 23척(17억 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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