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상반기 매각 임박…"가격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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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대우인터 강력한 '인수후보자'
교보생명과 분할매각시 가치하락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올해 상반기 중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포스코를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점치고 있는 가운데, 대우인터가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매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보유지분 매각에 따른 인수 가격의 프리미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오는 20일경 열리는 공적자금위원회를 통해 대우인터내셔널 매각공고를 내고 올해 상반기 중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추진키로 했다. 구체적 일정은 2~3월에 걸쳐 예비 입찰을 마무리하고 4~5월 본입찰, 6월 경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포스코는 대우인터의 강력한 인수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시 동남아 등 해외판로 개척에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되는 만큼, 성사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최근 동부제철, 현대제철 등 경쟁사들이 열연사업을 경쟁적으로 참여하면서, 포스코가 국내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대우인터 인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동희 포스코사장 역시 "해외 시장 개척과 자원개발 사업 등의 시너지를 고려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포스코는 최근 대우인터 인수를 위해 우리투자증권과 맥쿼리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3개사를 자문사로 선정해 인수를 위한 밑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인수가격이다. 교보생명 지분의 24%를 갖고 있는 대우인터는 포스코에 인수가를 높이기 위해 교보생명과 함께 일괄매각될 때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즉, 앞으로 IPO(기업공개) 가능성이 있는 교보생명 지분이 포함됐을 때, 매각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대우인터와 교보생명 지분을 따로 떼어 분리매각하게 되면, 인수 후 대우인터가 미얀마 가스전 개발 비용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매각 가치하락이 불가피하다.

또한 대우인터의 교보생명 지분과 함께 약 15.8%의 교보생명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수출입은행과 자산관리공사와의 동시 매각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대우인터는 가격프리미엄이 붙어 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될 수 있겠지만 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임영주 연구원은 "대우인터와 캠코,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대우인터와 한꺼번에 묶어 매각하면 그만큼 인수자의 부담이 커질 것"이고, "민간사업자 간의 딜이 아닌 정부 소유 교보생명 지분을 한꺼번에 묶어 매각할때는 '정치적 이슈'가 될 수 있어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매각대상 대우인터 지분은 대주주인 캠코(35.5%)와 수출입은행(11.2%), 대우캐피탈CRV(7.1%), 산업은행(5.2%) 등 출자전환주식 공동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총 68.8%로, 이 중 적어도 50%+1주 이상이 매각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시가총액이 3조 6000억원에 이르는 대우인터가 2~3조원정도에 매각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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