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융-통신' 융합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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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동력 발굴"…올해 화두로 부각
하나-SK, 컨버전스상품 내달 본격 논의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국내 은행지주사들이 금융-통신간 컨버전스(융합)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악화일로의 국내 영업환경에서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일부 은행의 경우 빠르면 올초께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은행지주사 회장들도 올초 신년사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적극 대응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원 KB금융 회장 대행은 "새롭게 다가오는 변화의 흐름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며 "통신·유통업계의 신용카드, 금융상품판매업 진출 등으로 금융권의 영역을 넘어서는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도 "통신·유통 등과의 컨버전스를 통한 새로운 모델을 발굴 함으로써 금융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금융-통신간 컨버전스 움직임은 최근 스마트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통신수단을 활용한 결제건수도 11만5000건으로 전기대비 28% 증가하는 등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SK텔레콤과 제휴를 성사시키며 가장 적극적인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달내 금융당국의 정식인가가 나오면 SK측과 TFT를 구성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빠르면 3월말에는 관련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중장기 목표는 휴대폰 하나에 모든 금융상품의 혜택을 집약시키는 것. 이와관련 김승유 회장은 통신은 물론 유통과의 컨버전스를 통해 현재 3% 수준의 카드시장 점유율을 향후 5년내 12%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기업은행 역시 KT와의 포괄적 제휴를 계기로 금융-통신 컨버전스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말 출시한 'QOOK IBK카드'의 경우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통신요금 할인 및 휴대폰 구입비를 지원해 준다. 또 기업고객을 위한 'I-biz KT카드'도 통신요금 할인 및 부가세 환급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기업은행 역시 통신은 물론 유통과의 컨버전스를 통해 개인고객 기반확충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지난해 각각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마트내 '365일 점포'를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 역시 연내 금융-통신간 컨버전스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 CEO가 금융-통신 컨버전스를 올해 화두로 제시한 만큼 연내 관련 상품이 출시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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