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1월 효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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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증시, 상승랠리 vs 변동성확대 '팽팽'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연초 주식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속에 '1월 효과'가 나타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 점치고 있지만, 신중론자들은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한국의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1월에 순매도를 기록했던 경우는 지난해가 유일했다. 특히 이 중 3개연도는 1월 중 연간 최대규모의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났다.

김학균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 기관 투자가들의 장부 마감(book closing) 이후 연초 자금 집행 효과 및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메리트 등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팀장은 "연초 중국과 미국 제조업 지표의 호조,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 양호한 해외 펀드 플로우 등을 감안할 때 올해에도 외국인 매매의 1월 효과는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한국증시에 유독 높게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대만(70%), 인도(80%), 남아공(70%), 태국(60%), 인도네시아(80%) 등과 비교해도 한국이 월등히 1월 중 외국인 매수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에서는 1월 효과를 실증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실제, 최근 10년간 외국인들의 순매수에도 1월 중 코스피가 상승했던 경우는 6번에 그쳤다. 90년대 이후로 살펴보더라도 전체 21개년 중 1월에 코스피가 올랐던 경우는 12 번에 불과했다. 절반을 조금 넘는 상승 확률에 불과한 수준이다.

아울러 연말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매물 출회, 최근 그칠줄 모르는 이어지는 펀드환매 등은 기관의 매도압력을 부채질 할 전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연초 정책당국의 긍정적인 발표, 연초 주식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 등이 쏟아지며 낙관적 편향이 주식시장에 반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심리적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 코스피지수가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률이 45%에 육박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주식시장은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월말, 연말에 따른 기관의 윈도우 드레싱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펀드 투자자들 역시 환매를 일삼고 있다"며 "현재 증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양면적인 국면에 서있다며, 아직 추가상승은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7조 7282억원, 해외주식형에서는 2조 8982억원이 빠져나가며 모두 10조 6264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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