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새해 경영화두 'IB'
증권사들, 새해 경영화두 '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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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 헤지펀드 설립 글로벌 IB 도약 원년"
실적악화, 경쟁심화 걸림돌…대형사 약진 기대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올해 증권사들의 최대 경영화두는 IB(투자은행) 강화다. 차별화된 전문성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 시켜 글로벌 IB 도약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특히 올해에는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및 헤지펀드 설립이 가능해진데다 대어급 IPO(기업공개)가 줄줄이 대기해 있어 증권사들간의 'IB빅뱅'이 예상된다.

■신IB시장 열렸다
올해에는 IPO, 유상증자 등 전통적 IB뿐만 아니라 SPAC, 헤지펀드 등 신(新) IB시장이 열린다. 이 가운데 최대 격전지는 IPO시장이다.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생보사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공사,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만도 등 대어급 물량이 줄줄이 대기해 있어 발행물량만 최대 1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의 회사채와 ELS(주식연계증권)발행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SPAC 등 새로움 금융상품 도입은 IB 경쟁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대우, 동양종금, 미래에셋증권 등이 스팩 설립 등기 신청을 완료했으며 삼성, 우리투자, 신한금융투자, 이트레이드 등도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형증권사 IB담당자는 "금융위기 이후 증권사들은 위험이 낮은 위탁매매업에 영업을 더 집중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SPAC, 헤지펀드 설립 등 제도적으로도 길이 열린 만큼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전문성 강화, 인력 충원 등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개편 잇따라
이를 위해 최근 증권사들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IB영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삼성증권은 2개 사업부로 운영되던 IB사업본부를 4개 사업부로 확대 개편했다. ECM, DCM사업부도 새로 만들었으며 M&A와 IPO등 딜소싱을 전담하는 기업금융1사업부를 2개 사업부로 나눠 전문성을 강화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ECM과 DCM그룹으로 분리하고 IB영업전략부를 신설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IB지원팀을 새로 만들었다.

현대증권은 '캐피탈마켓(Capital Market)총괄부문'을 신설하고 트레이딩본부와 채권사업본부, 투자금융본부를 구분했다. 운용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자산관리 및 IB영업의 효율적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공현무 현대자산운용 전무가 현대증권으로 원대복귀했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서는 동부증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최근 동부증권은 대우증권 정해근 트레이딩사업부 전무를 영입했다. SK증권 역시 IPO팀을 신설하며 IB영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적악화 부담 
그러나 최근 증권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IB영업 강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증시 침체로 인해 거래대금은 감소하고 있고 펀드환매가 계속되면서 수수료 수익 또한 줄고 있다. 여기에 최근 출구전략 논의가 진행되면서 금리가 상승기조로 진입, 채권평가손실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지난해 브로커리지 수익을 통해 이익 안정성이 확보된 대형증권사들이 약진할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증권사들의 영역 확보를 위한 싸움은 시작됐다"며 "대형증권사들의 자본확충과 고객기반 확대를 통해 IB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구도개편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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