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재계, 오너체제 앞세워 '글로벌 공격 경영'
2010 재계, 오너체제 앞세워 '글로벌 공격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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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사상 최대 승진 인사 단행

새해 신사업, 신시장 발굴 주력

[서울파이낸스 정일환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2010의 화두는 ‘글로벌’과 ‘공격경영’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연말 주요 대기업들은 일제히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삼성, 현대 · 기아자동차, LG, SK 등 4대 그룹을 비롯한 주요 그룹들이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일찍 경영진 재편을 마무리했다. 새로운 경영진을 해가 바뀌기 전에 배치해 이들이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새해 사업에 바로 나설 수 있도록 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연말까지 사업계획도 확정하지 못했던 작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는 점을 감안, 사기진작과 보상 차원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4대 그룹에서만 800명이 넘는 승진이 이뤄졌다.
특히 전략기획과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장환경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기존 사업이 한계에 다다르기 전에 미래의 먹을거리를 확보해야하는 한편, 글로벌 경기침제를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하는 기업들의 고민이 엿보인다.

예컨대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 사업부를 총괄하는 남성우 전무,삼성중공업 해외영업을 담당해 온 이현용 조선해양영업 총괄 전무 등이 일제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은 또 김순택 삼성SDI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신사업 발굴 임무를 맡겼다. SK는 그룹 지주회사를 이끌고 있는 박영호 SK㈜ 사장을 내년 상반기 출범할 중국 통합법인인 SK차이나의 초대 대표로 겸직 발령했다.

오너 체제를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삼성은 이건희 전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최고운영책임자(COO · Chief Operating Officer)라는 공식 직책을 부여했다. COO는 CEO,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삼성전자의 경영 전반을 관장하는 자리다. 이 전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맏사위 임우재 삼성전기 상무 등도 각각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보폭을 넓혔다.

신세계에서는 이명희 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경영지원실 부회장이 총괄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도 신세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오른 정몽혁 전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 사장도 새로 선임된 오너가문 출신 CEO로 주목을 모았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에 승진한 오너 3세 대부분이 신사업 발굴 등 긴 안목이 필요한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임원의 승진 사례가 부쩍 늘어난 것도 올해 인사 트렌드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프랑스법인에서 근무하는 필립 바틀레 부장 등 해외법인의 외국인 영업책임자들을 대거 정규 임원으로 승진시다. LG전자도 외국인 해외법인장의 숫자를 1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미국에 근무하며 최고유통채널책임자(CGTMO)를 맡았던 제임스 닐 셰드 부사장은 북미지역본부 미국법인장을,에릭 서데즈 유럽지역본부 프랑스법인 상무가 프랑스법인장을 각각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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