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찮은' 原電 수주 '약발'…너무 올랐었나?
'신통찮은' 原電 수주 '약발'…너무 올랐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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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증권팀] 코스피지수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소식에 힘입어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감에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UAE 원자력발전소 수주로 수혜를 받는 종목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번 낭보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비중이 큰 IT나 자동차, 금융 등은 최근 많이 올라 더 오르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증시가 이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이나 유동성 차원에서 추가적인 재료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눈에 띄는 모멘텀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전 수주와 관련된 업종이나 종목도 많이 오른 상태라 더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테마로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5포인트(0.19%) 오른 1685.59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장초반 코스피지수는 UAE 낭보에 1690선을 넘어서며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1680선에서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반전하며 결국 1670선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이후 개인의 적극적인 '사자'가 지수를 견인, 결국 소폭의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2326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4억원, 823억원 어치의 차익실현 매물을 출회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UAE 호재에 기계업이 8%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해 전기가스(3.82%), 건설(1.96%)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의약품(-1.87%), 종이목재(-1.62%), 증권(-1.12%), 보험(-1.07%) 등은 1% 이상 하락하며 고전했다.

시총 상위종목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대비 3000원(0.38%) 내린 78만7000원에 거래된 가운데 현대차(-0.83%), LG전자(-0.82%), 현대모비스(-0.88%), LG화학(-3.08%), SK텔레콤(-0.84%) 등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포스코(0.49%), KB금융(1.01%), 한국전력(5.04%), 신한지주(1.01%)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하루만에 하락 전환하며 전 거래일 대비 5.12포인트(1.00%) 내린 506.07로 장을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UAE 원전 수주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8원 하락한 117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원 오른 1173.7원으로 출발해 하향세를 이어갔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소식이 외환 수급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UAE 원전 수주로 달러 공급이 상승하면서 원화가치가 오르고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 지난 주까지 글로벌 달러가 상승했으나 주말동안 반락했고, 아시아시장의 달러 역시 하락추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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