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韓 원전수주 '놀라운 선택' 타전
외신, 韓 원전수주 '놀라운 선택' 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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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가 발주한 사실상 400억 달러(한화 47조 원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이 수주한 데 대해 주요 외신들은 27일 '놀라운 선택'(SURPRISE CHOICE)'이라며 이구동성으로 쾌거로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한국이 프랑스, 미국·일본 등 강력한 라이벌을 누르고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를 따낸 사실을 타전하면서, 이는 전략적인 이유로 다른 컨소시엄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던 각국 전문가들에게 경악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휴스턴에 있는 아시아 퍼시픽 에너지 컨설팅의 앨 트로너 사장은 "아랍에미리트의 선택이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아니라 철저하게 경제적인 조건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통신은 또한 UAE원자력공사(ENEC) 모하메드 알-하마디 CEO가 성명에서 한국의 수주 이유에 대해 "우린 한국 컨소시엄이 보유한 세계수준의 안전성과 아랍에미리트 사업목표를 충족시키는 능력을 보여준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힌 사실을 소개했다.

dpa 통신은 한국의 원전 수주와 관련, 세이크 칼리파 아랍에미리트 국왕이 이번 일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상대 국가에 이익이 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천명한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양국 간 쌍무 협력을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한 대목도 전했다.

걸프 지역의 관리들은 역내의 에너지 수요 증가로 인해 건설할 원전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 컨소시엄의 추가 수주 가능성을 내비쳤다.

AP 통신은 아랍에미리트가 한국 컨소시엄에 원전을 맡긴 배경에 관해 ENEC의 발표를 인용, UAE정부의 사업 요구조건을 가장 충실하게 맞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FP 통신도 한국 컨소시엄이 원전을 수주한 것은 아랍에미리트 측이 원하는 최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60년 동안 원전의 운용과 유지를 담당하는 2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계약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아랍에미리트 관리는 AFP 통신에 "원전 시설 운용에 관한 계약의 수주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신은 특히 한국 컨소시엄이 프랑스 아레바 그룹 주도의 컨소시엄,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와 일본 히타치의 연합 컨소시엄과 경쟁해 이긴 점을 높게 샀다.

이들 외신은 한국의 첫 원전 플랜트 수출이자 사상 최대규모의 해외수주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막판 UAE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외교를 펼친 끝에 앞서 나가던 프랑스 컨소시엄을 제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전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본 도시바가 참여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전 컨소시엄은 1천400MW급 한국형 원전 4기를 설계·건설하는데 첫 호기는 오는 2017년 준공하고 나머지 3기는 2020년까지 완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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