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적은 돈으로 M&A참여할 수 있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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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SPAC 설립 본격화...대우증권 첫 인수목적사 설립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스팩'시장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스팩시장 진출을 통해 스팩 설립 및 공모, M&A 자문업무 등 수익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지 않은 위험 속에 적은 돈으로도 기업인수에 참여해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국무회의에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스팩 설립이 가능해졌다.

SPAC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아 통상 3년 내에 비상장 우량업체를 합병하는 방식의 M&A를 조건으로 특별 상장되는 페이퍼컴퍼니로, M&A 대상기업에게 효과적인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스팩제도 도입으로 M&A 및 IPO 시장이 확장되고 스팩 경영진의 자발적 비상장기업 발굴을 통해 자본시장 중개기능이 촉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투자회수 시장의 발달로 (벤처)자본의 선순환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의 경우 스팩 설립에 따른 공모와 자문 등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등 수익원을 다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 기업의 인수합병 투자기회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에게 소액의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이에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스팩설립을 활발히 추진해왔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대우증권으로 대우증권은 이날 대우증권 SPAC 1호인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의 설립 등기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대우증권이 설립 등기 신청을 완료한 '대우증권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는 설립주주로 대우증권을 포함해 산업은행, 사학연금, 그린손보, 신한캐피탈, KT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등 7개의 기관투자자로 구성됐으며 녹색성장, 신성장 잠재력을 지닌 제조업 또는 폐기물, 환경복원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을 대상으로 기업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우증권은 내년 1분기에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의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후 공모를 거쳐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예정이며, 공모규모는 500~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 남기천 본부장은 "SPAC제도 도입에 대비해 2년여 동안 많은 준비를 해 온 만큼 대우증권의 자산운용 역량과 설립주주들의 방대한 기업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를 성공적인 기업합병 1호 SPAC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 역시 팩 설립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양종금증권도 연기금을 포함한 금융기관 4곳과 함께 300~500억원 규모로 스팩 설립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은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200억원의 공모 규모로 스팩을 설립할 예정이며 우리투자증권은 500억원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 법인 공동발기인에는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얼라이언스캐피탈파트너스(ACPC), LB인베스트먼트, KT캐피탈이 참여한다.

반면, 삼성증권은 일정을 늦췄다. 법인설립 후 1년 이내에 합병할 경우 합병차익에 대해 법인세를 물어야하는 현행 세법 문제 때문이다.  삼성증권 측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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