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자산관리업 '멈칫'
증권사들, 자산관리업 '멈칫'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MA 잔고, 6개월새 40조→37.4조원 감소
"적립식펀드 잔고, 자산관리영업 가늠 잣대"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올 상반기 자산관리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던 증권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적립식 펀드에서까지 자금이탈이 감지되고 있는 것. 특히, 신용카드 및 소액지급결제 서비스 실시로 하반기 비약적 성장을 기대했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서 마저 돈이 빠져나가고 있어 고민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

■거래대금ㆍ펀드ㆍCMA ↓
지난 4~5월 7조원에 달하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11월에는 4조1000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이달에는 3조원 후반대로 급감했다. 업계관계자들은 하루 평균 6조원 정도 돼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12조원 미만으로 떨어져 거래대금이 증가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운 상황.

아울러 최근 적립식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말 현재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은 72조2024억원을 기록, 전월대비 7095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으로 이 기간 총 유출된 자금은 5조7070억원에 달한다.

특히,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CMA 잔액도 자금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 실제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잔고는 지난 7월 말 40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감소해 7일 현재 37조 4229억원으로 감소했다.

HMC투자증권 박윤영 연구원은 관계자는 "자본시장 자금 유출은 내년에도 진행형"이라며 "출구전략이예상되는 2010년에는 시중 유동성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고, 당분간 주식시장보다는 안전자산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 사업 난망"
이에 증권사들의 고민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 올 상반기 인력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적극적으로 자산관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주시시장 자금유입 미미로 실적부진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

JP모간은 "그동안 변동성 높은 펀드플로우를 완화시켜주는데 도움이 됐던 적립식펀드 역시 지난 7~10월중 부진의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적립식펀드 월간 잔고추이가 한국 증권업 자산관리영업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마케팅 노력 저하로 당분간 CMA가 증권사들 성장의 원천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수익구조가 브로커리지(주식매매)에 국한되면서 최근과 같은 조정장에서는 돈을 벌기가 어렵다"라며 "주가 측면에서 저점이긴 하지만 CMA에서 자금이탈이 감지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자산관리 사업분야에서 수익 개선 가능성이 크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