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노조 사외이사 교체 요구
현대證 노조 사외이사 교체 요구
  • 임상연
  • 승인 2004.04.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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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송희준 신우범 이사등 감시 감독능력 부족'
공정성 겸비한 새 인물 요구...使 연임여부 미정


내달 주총을 앞두고 있는 현대증권 노조가 회사의 경영상태를 감시, 감독하는 사외이사의 교체를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노조는 내달 주총의결사항으로 송희준 신우범 이사등 사외이사 2명의 ‘연임 반대 및 교체’를 안건으로 건의하기 위해 소액주주들로부터 위임장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소액주주들로부터 위임장 권유가 끝나면 오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주제안을 사측에 공식 제출할 계획이다.

송희준 신우범 사외이사는 지난 2001년 각각 선출됐으며 오는 5월로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현대증권 노조는 “일련의 현대사태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회사의 경영상태나 그룹간 부당지원 등 대주주 전횡을 감시 감독해야 할 사외이사가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한 일말의 책임도 있다”며 “이에 따라 노조는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송희준 신우범 사외이사 등 2명의 연임반대와 교체를 요구하기 위해 오는 16일 주주제안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참여연대 등을 통해 새롭게 추천할 사외이사도 물색하고 있다. 현재 한누리법무법인의 하승수 변호사 등이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교체 요구가 지나친 경영간섭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노조는 “이번 사외이사 교체 요구는 현투증권 처리로 홀로서기에 나선 현대증권이 보다 투명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외이사가 책임을 다해 회사의 경영상태를 살핀다면 더 이상 노사간 불화가 있을 수도 없고 주주중심 경영도 빠르게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현대증권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증권 고위관계자는 “임기만료되는 사외이사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노조의 요구는 알고 있지만 공식적인 절차가 진행돼야만 사측도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증권 노동조합과 소액주주연대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에 대해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과 현대중공업에 불법각서를 제공, 회사에 1718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끼친 책임을 묻는 주주대표소송을 서울지법원 남부지원에 제기한 상태이다.

노조는 “이회장을 상대로 현대전자의 주가를 조작하고 외자유치 과정에서 이사회의 결의도 없이 현대중공업에 불법각서를 제공해 회사에 1718억원의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며 “판결까지 오래걸리겠지만 과거 잘못된 경영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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